"美,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 유지할 것…弱달러 이어진다"

[이데일리 이슬기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다. 증권가에선 연준이 보험성 금리 인하 마무리에 접어들었지만 통화정책 자체는 상당기간 완화적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31일 보고서에서 “연준의 보험성 금리인하 사이클 마무리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통화정책 기조에 대한 불안감이 크게 부각되지 않았다”며 “보험성 금리 인하 사이클에 힘입어 미국 경제 연착륙 가능성이 높아졌을 뿐더러, 통화정책이 상당기간 완화적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지난 30일(현지시간) 미국 연준은 기준금리를 1.50~1.75%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지난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세 차례 연속 금리를 내린 셈이다. 이에 뉴욕 3대 증시는 모두 소폭 상승하며 장을 마감했다. 특히 S&P500 지수는 장 중 및 마감 가격 기준으로 또 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 시장의 반응에 대해 박 연구원은 “미국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전기비 연율 기준 1.9%로 시장 예상치(1.6%)를 상회했는데, 미·중 무역갈등 불확실성 확산 등으로 경기 침체 우려가 확산했음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양호한 수준을 기록한 것”이라며 “미국 연준의 선제적인 보험성 금리 인하 사이클이 어느정도 경기 방어에 기여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3분기 성장률로 보면 당분간 보험성 금리 인하가 필요치 않음을 금융시장이 수긍했다는 얘기다.

또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 유지 가능성 역시 시장에 우호적으로 반응했다는 판단이다. 박 연구원은 “보험성 금리 인하 마무리에도 불구하고 매파적 색채가 보이지 않았다는 점도 금융시장에 안도감을 줬다”며 “파월 의장은 ‘경제전망에 대한 실질적인 재평가를 야기하는 상황이 전개되면 대응할 것’이라고 언급하는 등 최소한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를 상당기간 유지할 것임을 시사했다”고 짚었다. FOMC 회의를 앞두고 연준이 약 1000억달러의 단기 유동성을 시장에 투입한 것도 이러한 기조를 재확인시킨 것이란 판단이다.

박 연구원은 “금리인하는 마무리됐지만 단기 유동성 공급을 통한 미국 연준의 대차대조표 확대는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며 “미국 연준의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로 달러화의 약세 기조 역시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