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씨의 골프 라운딩 모습을 촬영해 언론에 공개한 바 있는 임한솔 정의당 부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오늘 전두환은 정호용, 최세창 등 40년 전 군사 쿠데타 주역들과 함께 강남 압구정에 있는 고급 식당에서 기념 오찬을 즐겼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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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 부대표가 촬영한 영상에 따르면 참석자들은 모두 전 씨를 ‘각하’라고 불렀다.
임 부대표는 “이제 더 이상 우리 사회와 정치권이 전두환에 대한 용납과 용인을 즉각 중단하고, 전두환이 광주 학살의 책임과 5공 독재에 대한 반성을 단 한 마디도 내놓지 않고 있는 데 대해 단죄를 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며 “즉각 전두환에 대한 구속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아시다시피 전두환은 추징금 1020억 원을 납부하지 않은 채 버티고 있고 이에 더해 세금 31억 원과 서대문구에 내야 할 지방세 약 10억 원까지 납부하지 않고 있다”며 “이런 상태에서 골프장에서 황제 골프를 즐기고 고급 식당에서 코스 요리를 즐기고 있다”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즉각 전두환을 구속하고 고액 상습 세금체납자에 대해 최대 30일 동안 유치장에 갇힐 수 있는 감치 명령을 내려주길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전씨의 건강 상태와 관련해서 임 부대표는 “그곳이 2층이어서 수행원들이 엘리베이터를 타시라고 권유했는데도 계단으로 내려갔다”며 “거동이나 기력에 있어서 골프장에서 확인한 것처럼 아주 건강하고 기력이 넘쳤다. 거뜬히 걸어갔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전씨 측은 보도 참고자료를 내고 “전 전 대통령 내외를 포함한 몇몇 친지들의 동부인 오찬은 1979년 12·12 사태와 전혀 무관한 친목 모임이었다”고 반박했다.
전 씨 측은 “오래전부터 친목을 이어온 분들이 1년에 2~3번 전 전 대통령 내외를 식사에 초대하는 모임”이라며 “날짜가 12월12일로 잡힌 것은 일정이 바쁜 김장환 목사의 사정으로 우연히 정해진 것일 뿐이다. 식사 비용은 초청한 분들이 돌아가며 부담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전 씨 측은 전 씨가 현재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다는 주장도 재차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이유로 오는 16일 광주지방법원에서 열리는 사자 명예훼손 사건 공판에 출석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전씨 측은 “기억 장치에 이미 저장된 정보는 기억해내지만, 정보의 저장 단계에 문제가 있기 때문에 가까운 일은 기억하지 못한다”며 “바둑을 두면 정상적으로 대국을 할 수 있지만, 바둑판을 떠나면 방금 바둑을 두었다는 사실조차 기억하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전씨 측은 아울러 추징금 환수 논란과 관련해서도 “추징금을 안 내는 것이 아니라 못 내는 것”이라며 “이 여사는 선친으로부터 상속받은 금융자산을 연금보험에 넣어 생활비에 충당하고 있다. 가끔 나가는 골프 모임에 쓰이는 비용은 생활비의 일부일 뿐”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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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2 군사 반란 40년을 맞아 5·18 관련 단체들이 공개한 전 씨의 조형물이었다. 시민단체들은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전 씨가 군사독재에 항거한 시민을 무참히 희생시켰다며 처벌을 촉구했다.
이에 광주 민주화운동 관련 단체는 전 씨가 구속돼 진심 어린 반성을 할 때까지 광화문에 설치한 조형물 공개를 이어갈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