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위기탈출 해답은 'B2B 강화'.. M&A 재시동

이재용 부회장 "IBM과 같은 회사가 되자" 언급
북미 IT기업 전략적 M&A 행보.. 신성장동력 강화 뒷받침
  • 등록 2014-11-04 오전 8:45:43

    수정 2014-11-04 오후 2:34:28

[이데일리 박철근 기자] 스마트폰 실적 쇼크로 몸살을 앓고 있는 삼성전자(005930)가 위기 탈출의 일환으로 인수·합병(M&A)에 재시동을 걸었다.

삼성전자는 이재용 부회장이 올해 초 “IBM과 같은 회사가 되자”고 강조한 이후 기업간거래(B2B)와 신성장동력 관련 기업 M&A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3일 미국의 서버용 소프트웨어(SW) 업체인 프록시멀 데이터를 인수했다고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월 이동형 컴퓨터 단층촬영(CT) 장비업체 ‘뉴로로지카’를 인수한 후 뚜렷한 M&A 성과가 없었다. 그러나 올해들어 인적자산 인수를 포함해 5차례의 M&A를 성사시켰다. 공교롭게도 올해 M&A 모두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장기입원에 들어가 이 부회장의 경영입지가 강화된 5월 이후 이뤄졌다.

美 IBM 사업모델 표방.. B2B 강화 수익성 높이기

삼성전자가 이날 발표한 프록시멀 데이터 인수는 ‘3차원(3D) V낸드플래시’라는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기업용 SSD 시장에서도 우위를 점하기 위한 선택으로 풀이된다.

SSD 시장은 2017년 200억달러(약 21조456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빅데이터 시대가 되면서 서버용 SSD에 대한 수요는 급증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조직개편을 통해 B2B 사업 강화를 모색하고 있다. 유럽 17개 법인에 B2B 전담 판매조직을 구축하고 전담인력 확대에 나서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이 회사가 향후 나아가야 할 사업모델로 미국의 대표 IT기업인 ‘IBM’을 언급하면서 B2B 사업은 한층 강화되는 모습이다. IBM은 지난 2004년 PC사업을 레노버에 매각한 이후 사업을 B2B 중심으로 재편하고 높은 수익을 올리고 있다.

B2B 사업의 경우 계약관계를 맺게 되면 안정적인 매출이 발생할 뿐만 아니라 기업-소비자간 거래(B2C) 사업에 비해 수익성이 높다는 게 장점이다. 올해 미국의 공조전문 유통회사 ‘콰이어트 사이드’, 캐나다의 모바일 클라우드 솔루션 기업 ‘프린터온’ 등을 인수한 것도 B2B 사업 강화와 궤를 같이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IBM은 B2C 영역에서 성장하다가 한계에 부딪히면서 B2B 기업으로 변신해 성공을 거뒀다”며 “삼성전자가 롤 모델로 IBM을 정한 것도 최근 정보기술·모바일(IM)부문의 부진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마트홈·IoT·모바일 프린팅 등 미래성장산업 M&A 적극 활용

삼성전자는 미래성장동력 중 하나인 스마트홈을 포함한 사물인터넷(IoT, Internet of Things)와 같은 미래성장산업을 선점하기 위한 방법으로도 M&A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지난해 7월 인수한 미국 비디오 스트리밍 업체 ‘박시’와 올해 5월 인수한 미국 비디오 관련 애플리케이션 업체 ‘셀비’의 인적자산을 인수한 것은 콘텐츠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인재확보를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지난해 10월 열린 ‘삼성 애널리스트데이’에서 삼성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이상훈 사장은 인재확보도 M&A 전략을 통해 진행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지난 8월 인수한 콰이어트 사이드와 스마트 싱스도 스마트홈과 IoT 시대를 대비하기 위해 인수했다. 이는 자체 기술개발만으로는 급변하는 IT 시장 환경의 속도를 따라가기 어렵다는 판단 때문이다.

지난 9월 인수한 모바일온의 경우 B2B 사업강화 외에도 모바일 프린팅 사업에서 표준화를 선도해 해당 시장을 선점한다는 의도가 깔려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최근 자신들이 경쟁사에 비해 취약한 분야의 북미지역 IT기업들을 인수했다”면서 “이재용 부회장 체제가 가속화하면서 신성장동력과 연관된 기업의 M&A가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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