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들은 용돈벌이나 할 겸 손주를 봐주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몸도 마음도 지치고 자녀가 보내주는 용돈은 손주 간식비와 장난감비로 다 나간다. 하루 10시간씩 손주를 맡기는 것 치곤 자식들이 용돈을 너무 적게 준다고 느낀다. 실제로 부모는 노후의 삶을 즐기며 살아가기를 원한다. 반면 맞벌이를 하고 있는 자녀들은 부모님이 자기 자식을 돌봐주기를 원한다. 노후의 삶에 대해 부모와 자녀들이 다른 생각, 이른바 동상이몽을 하고 있는 것이다. 부모들이 온전한 자신의 삶을 살기를 원함에도 불구하고 손주를 돌봐야 하는 ‘황혼 육아’가 늘어나게 된 근본적인 원인은 무엇일까? 오늘 칼럼에서는 이러한 원인을 자식을 맡기는 자녀들 보다 부모들에게서 찾고자 한다.
첫째, 은퇴한 부모들이 아무런 일을 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둘째, 부모의 경제적인 은퇴준비가 제대로 되어있지 않기 때문이다.
부모가 은퇴하였는데 부족한 은퇴준비로 은퇴 이후 생활 할 수 있는 돈은 충분치 않다. 맞벌이 자녀들은 이러한 부모들이 부담스럽다. 경제적인 지원을 해 드려야 하는데 아이를 부모님께 맡기고 용돈을 드리니 그래도 부모님께 경제적 지원을 해드린 것 같아 마음이 놓인다. 부모입장에서도 손주를 보는 것이 힘들지만 은퇴준비가 부족한 상태에서 한 푼도 못 벌고 사는 것보다 육아비 라도 조금 받아 용돈을 쓰는 것이 적지 않은 도움이 된다.
나에게는 고등학교와 초등학교의 자녀들이 있다. 나는 나의 자녀들에게 말한다. “너희가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는다면 너희가 키워라” 내가 이렇게 자녀에게 말할 수 있다는 것은 은퇴 이후의 삶에 대한 계획이 있기 때문이다. 은퇴가 제대로 준비되어있지 않으면 내가 아끼는 자녀들의 삶마저 힘들게 할 수 있다. 나와 내가 사랑하는 가족이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서 지금부터라도 은퇴준비를 시작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