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반도체 수급난에…삼성·LG 전장사업 '브레이크'

[車반도체 대란에 손 놓은 정부]③
LG전자, 車반도체 리스크에 VS사업부 흑자 구상 수정
삼성 하만, 매출 전년比 8.4% ↓…"물류난에 어려움"
  • 등록 2021-11-05 오전 9:34:05

    수정 2021-11-05 오전 9:34:05

[이데일리 배진솔 기자] 완성차 업체들이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을 겪으며 생산·판매에 차질을 빚고 있는 가운데 부품을 공급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전장사업부도 악영향을 우려하고 있다. 업계에선 다만, 단기적인 실적 개선에는 브레이크가 걸릴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향후 전장 시장 규모가 지속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LG전자의 글로벌 모빌리티 웹사이트 이미지 (사진=LG전자)
4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올해 3분기 자동차 전장사업에서 인포테인먼트 부분을 담당하는 VS부문의 기존 흑자 구상을 수정했다. 당초 올해 하반기부터 VS본부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봤으나 반도체 공급 부족 리스크가 이어지면서 덩달아 자동차 부품 수요도 감소했기 때문이다.

LG전자는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VS(자동차 전기전자 장비) 사업의 4분기 흑자 전환 가능성은 작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에 따른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리스크 지속, 주요 완성차 공장 셧다운 등으로 자동차 부품 수요는 감소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공급 이슈 지속과 이에 따른 완성차 업체의 생산 차질 리스크로 수익성 확보에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LG전자 VS사업부문은 △2016년 633억원 적자 △2017년 1069억원 적자 △2018년 1198억원 적자 △2019년 1949억원 적자 △지난해 3675억원 적자로 해마다 손실이 누적되고 있다. 올해도 적자가 지속될 전망이다.

전장사업부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차량용 반도체 부족 현상으로 완성차가 생산·판매량을 줄이자 연쇄적으로 타격을 입고 있다. 글로벌 자동차 판매량을 보면 현대차는 20.7% 줄었으며 기아는 18.9%, 한국GM은 78.1%, 쌍용차는 53.1%씩 각각 감소했다. 완성차 업체들이 반도체 부족으로 불가피하게 공장을 셧다운(일시 가동중단)하는 일이 비일비재했고, 여기에 물류난 등 공급망 상황까지 겹치면서 악화됐다.

삼성전자 자회사 하만도 올해 3분기 매출 2조4000억원으로 지난 동기 대비 8.4%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500억원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다. 삼성전자가 인수하기 전 2016년 하만의 영업이익은 6800억원인데 인수가 마무리된 다음해 2017년 574억원, 2018년 1617억원, 2019년 3223억원, 지난해 600억원을 기록하며 이렇다 할 실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

손영권 삼성전자 자회사 하만 이사회 의장은 최근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기본적으로 완성품 관점에서 보면 하만을 예로 들어볼 때 하만은 자동차에 들어가는 시스템을 공급하고 있는데 매일 계약을 따내고 이를 신속하게 처리하며 제품을 대체하는 과정을 진행한다”며 “속도를 내려고 하고 있지만 물류난 또한 닥친 상황이어서 물류를 하역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직까지 돈을 벌어들이지 못했지만 업계에서는 반도체 공급난 이슈 이후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전 세계 차량용 전장 시장 규모는 2018년부터 2023년까지 매년 7.4% 성장할 전망이다. 그 결과 2024년에는 시장 규모가 4000억 달러를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안기현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전무는 “아직까진 미미한 수준이지만 장기화된다면 실적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완성차 업계를 보면)작년보다 올해 상황이 그래도 낫다. 장기적으로 보면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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