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면마스크 쓰라" 불필요 입장 번복…"난 안 쓸것"

CDC, '일반인 마스크 쓸 필요 없다'는 기존 입장 번복
방역용 마스크 부족 사태 고려 면마스크 착용 권고
트럼프 "마스크 쓰고 다른 나라 정상 만날 순 없어"
국방물자생산법을 발동…인공호흡기 20만개 등 확보
  • 등록 2020-04-04 오후 12:32:29

    수정 2020-04-04 오후 12:43:28

사진=AFP
[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미국 보건당국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3일(현지시간) 드디어 미국민에게 마스크 등 안면 가리개 착용(face covering)을 권고했다.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가 급증하자, ‘일반인은 마스크를 쓸 필요가 없다’던 기존 입장을 번복한 것이다. 그럼에도, 도널드 트럼프(사진) 대통령은 “나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엇갈린 메시지로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 벌써 나온다. 그러면서 의료용 마스크는 방역 일선 종사자들에게 양보해야 한다며 면마스크 착용을 권고했다. 미국 내 의료용 마스크 부족 사태를 고려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면마스크는 방역 효과가 크게 떨어져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진행한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브리핑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CDC의 추가적인 자발적 공중보건 조치를 발표했다. 그러면서 “CDC는 미국민이 외출할 때와 공공장소 등에서 자발적으로 마스크 등으로 얼굴을 가릴 것을 권하며 의료용 마스크가 아닌 면 마스크 등의 안면 가리개를 권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의료용·수술용 마스크를 사용하라는 건 아니라며 이는 일선 의료진을 위해 비축해야 한다며 거듭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CDC의 이번 지침이 이전에 권고했던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나 손을 씻으라는 지침을 대체하는 건 아니라고 설명했다.

앞서 CDC는 코로나19 감염자가 폭증한 주요 원인에 무증상 감염자들의 놀라운 전파력이 자리 잡고 있다고 결론 내고, 안면 가리개 착용을 권고해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해왔다. 그러나 일각에선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할 경우 사회적 거리두기에 대한 경각심이 약화할 수 있고, 일선 의료진의 마스크 수급에 지장을 줄 수 있다는 이유로 이번 지침을 오직 ‘확산 지역’에만 제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많았다.

이런 기류를 의식한 듯,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그것(안면 가리개)을 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자신은 마스크 등을 착용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 이유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안면 마스크를 착용하고 (다른 나라의) 대통령이나 총리, 독재자, 왕, 여왕을 맞이하는 것은 생각할 수 없다”고 부연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중요 물자의 사재기와 가격 짬짜미 등을 막기 위해 중요 의료용품의 수출을 제한하는 국방물자생산법을 발동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번 주 연방정부는 약 20만개의 인공호흡기와 13만개의 수술용 마스크, 60만개의 장갑, 기타 물품들을 확보했다고 트럼프 대통령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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