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與 거물이 두려워해? 오세훈, 여전히 환상 속에 있어"

  • 등록 2020-10-23 오전 8:27:35

    수정 2020-10-23 오전 8:27:35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이재길 기자]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여권의 주요 인사들이 자신을 두려워한다고 주장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을 향해 “여전히 환상 속에 빠져 있다”고 지적했다.

고 의원은 23일 페이스북에 오 전 시장이 김무성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의 ‘더 좋은 미래’ 초청 강연에서 한 발언을 언급하며 이같이 말했다.

고 의원은 “오 전 후보가 선거에서 제게 진 후 ‘고민정이 아닌 문재인 대통령과의 대결이었다’는 내용의 인터뷰를 본 적이 있다”면서 “정치신인과의 대결에서 패배한 것이 자존심도 상하고 받아들이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선거를 여러 번 치러본 분이기에 패배를 떳떳하게 인정하는 품격있는 뒷모습을 기대했지만 그런 기대는 여지없이 무너졌다”고 비판했다.

그는 “나이로도 정치이력으로도 후배이지만 감히 고언을 드린다”며 “정치 재기를 기약하며 많은 말을 쏟아놓으셨는데 권위는 스스로 세우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에 의해 세워지는 것”이라고 일침을 날렸다.

앞서 오 전 시장은 지난 22일 서울 마포 현대빌딩 ‘더 좋은 미래’ 사무실에서 열린 강연에서 “민주의 거물들이 나를 두려워하는 것을 느꼈다. 제가 수도권 선거에서 필승 후보로 수도권에서 이기면 대선은 필승이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총선에서 저를 떨어뜨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민주당의 모습을 보셨을 것”이라며 “이근형 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이 선거 직후 ‘오세훈 후보가 가장 어려웠다’고 했고, 이낙연·임종석·이인영 등 민주당 거물들은 수차 광진에 왔다 갔다. 정말 나를 두려워하는구나 느꼈다”고 말했다.

오 전 시장은 자신의 강점에 대해 “검증된 청렴, 유능과 안심소득, 수도이전 등 상대 진영이 무엇으로 다음 대선에서 승부하려 하는지 파악하고 미리 쟁점을 선점해 왔고 중도로의 확장성이 있다”면서 “민주당에서 제일 두려워하는 후보 오세훈에게 포럼 선배님들이 조금만 힘을 보태 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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