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는 유기견 추천 안해"…김희철 발언, 논란인 이유

해당 발언 두고 온라인서 '갑론을박'
"펫샵 소비 조장?" vs "여기가 북한이냐"
카라 "오해 살만한 발언, 제작진이 문제"
  • 등록 2021-08-30 오전 9:22:38

    수정 2021-08-30 오전 9:22:38

[이데일리 이선영 기자] 그룹 슈퍼주니어 멤버 김희철이 방송에서 한 유기견 관련 발언이 편견을 조장했다는 비판에 휩싸이며 누리꾼들의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동물보호단체 카라와 아산동물보호 연대 측은 이를 방송에 그대로 내보낸 제작진에게 우려를 표했다.

(사진=JTBC ‘펫키지’ 캡처)
문제의 발언은 지난 26일 방송된 JTBC 예능 프로그램 ‘개취존중 여행배틀-펫키지’에서 나왔다. 이날 김희철은 “유기견을 키운다는 게 진짜 대단한 것 같다”고 운을 뗀 뒤 “솔직한 말로 강아지 선생님들, 전문가들은 강아지를 키우려는 사람들에게 유기견을 절대 추천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어 “유기견들이 한번 상처를 받았기 때문에 사람에게 적응하는 데 너무 오래 걸린다”며 “사람도 상처받고 강아지도 또 상처받는다”고 덧붙였다. 유기견은 이미 상처를 받았기 때문에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고, 따라서 초보자가 키우기에는 쉽지 않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그러자 방송 이후 ‘펫키지’ 시청 소감 게시판에는 “펫샵 소비 조장하나?” “유기견을 못 키울 개라고 홍보하는 프로그램인가?”라는 등 김희철의 발언을 지적하는 글들이 올라왔다.

동물보호단체 카라 측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비판에 나섰다. 이들은 “본 프로그램(‘펫키지’)은 유기견 입양 사연을 소개하면서 ‘전문가들은 절대 유기견을 추천하지 않는다’며 마치 유기동물을 반려하기 어려운 동물로 오해를 일으키는 발언을 그대로 방송시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민단체를 비롯해 수많은 후원자, 봉사자, 시민들이 ‘사지 말고 입양하세요’라는 구호를 외친다. 펫샵에 전시되는 동물들이 어떻게 ‘생산’돼 경매에 부쳐지고 판매되는지, 또 번식장에 남은 동물의 고통이 얼마나 끔찍한지 알기 때문”이라 덧붙였다.

이어 “유기동물은 제각기 개별성을 가진 생명으로서 성격도 건강 상태도 모두 다르다. 사람이 어떻게 보호하느냐에 따라 친화적이고 구김살 없는 건강한 동물이 될 수도 있고, 성격과 기질에 따라 몇 년이 걸려서야 겨우 마음을 열게 되는 경우도 있다”며 “이제 ‘유기견은 어떻다’고 재단하는 것 자체가 동물을 대상화하고 물건과 같이 취급하는 것임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출연진이 오해를 살 발언을 하거나 사실관계가 불분명한 발언을 한다면 제작진은 현장에서 멘트를 보완해 달라는 요청을 할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이 어렵다면, 이를 편집해 송출하지 않아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아산동물보호연대도 29일 SNS를 통해 “대사와 자막으로 직접 드러난 편견 뿐 아니라 저변에 깔려있는 유기견과 비유기견의 이분법적 사고, 셀러브리티(유명인)와 함께 등장한 소형품종견만 비추는 설정에도 큰 문제가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모든 입양 반려 가족들, 봉사자들 무엇보다 이 시간에도 죽임을 당하고 있을 유기견들 앞에 JTBC ‘펫키지’의 사과를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유기견을 입양해서 잘 키우는 경우도 많지만 파양 당하는 경우도 적지 않기 때문에 김희철의 말이 틀린 것은 아니다”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누리꾼들은 “김희철 말은 유기견 키우는 게 힘든데 키우는 사람들 대단하다는 것 아닌가” “사실은 사실인데. 동물단체가 유기견 입양 신중하라면서 입양 절차는 까다롭게 해놓고 사지 말고 입양하라면 어쩌라는 건지” “유명인이면 자기 의견도 말 못하나. 여기가 북한이야?” “펫숍에서 데려오면 무개념, 환경 열악한 보호소에서 데려오면 개념이라는 주장이야말로 이분법적 사고” 등의 의견을 남겼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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