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 X-파일]삼성도 안하는데..롯데·신세계는 왜?

  • 등록 2015-03-28 오후 12:27:56

    수정 2015-03-28 오후 4:28:57

[이데일리 유통팀] 국내 대표 유통기업 롯데와 신세계(004170)가 올해 초 나란히 재계의 주목을 받았다. 대부분의 기업들이 올해 투자 규모 공개를 꺼리는 상황에서 당당히 사상 최대 규모의 투자를 올해 단행하겠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롯데백화점 본점
삼성 등 국내 굴지의 대기업들 중 올해 투자 규모를 공식적으로 밝힌 곳은 사실상 전무하다. 삼성그룹은 그룹차원서 투자 규모를 집계하지 않았고, 현대자동차그룹은 5년 장기 투자 계획을 발표했을 뿐이다.

기업들이 투자규모를 공개하지 않는 분위기는 박근혜 정부가 들어선 2013년 이후 부터이어지고 있다. 주요 기업들은 이명박 정부 때는 매년 꼬박꼬박 올해의 투자 계획을 발표 했었다.

재계 관계자는 “당시 이명박 정부서 기업들에게 매년 투자 계획을 발표하라고 요청해 기업들이 투자 계획을 짜느라 분주했다”며 “현 정부에서는 그런 요청도 없고, 경기도 좋지 않은 상황이라 굳이 투자규모를 밝히지 않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하지만 유통가 맞수 롯데와 신세계는 약속이나 한 듯 올해 투자 규모를 당당히 공개했다. 그것도 두 회사 모두 창사이래 최대 규모의 투자금을 올해 쏟아붓기로 했다. 롯데의 올해 투자 규모는 7조 5000억원, 신세계는 3조 3500억원에 달한다.

두 회사의 투자 계획 발표는 주요 언론에 대서 특필됐다. 국내 대표 대기업들이 올해 구체적인 투자계획을 밝히지 않는 상황에서, 내수 기업인 롯데와 신세계가 사상최대 금액을 투자한다고 하자 세간의 관심이 한 곳에 모인 것이다.

신세계백화점 본점
투자 계획도 건설적이라는 평가가 많다. 롯데는 내수기업 한계를 벗어나기 위해 기업 인수합병 등 글로벌 시장에 투자한다는 계획이고 신세계는 신성장 동력 발굴을 위해 복합쇼핑몰 건설에 매진하겠다는 복안을 밝혔다.

하지만 두 회사의 당당한 투자 계획 발표가 오히려 유통업계의 어려운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는 해석도 제기되고 있다. 백화점 대형마트 등을 거느린 유통 대기업들은 카드대란, 국제 금융위기 때도 성장을 멈추지 않았으나 최근 정부의 규제정책과 소비심리 침체로 매출이 꺾이는 등 위기에 봉착하고 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롯데와 신세계가 올해 사상 최대 투자를 한다는 것은 가만히 있으면 무너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반영된 것”이라며 “현재 투자 계획과 투자금 사용에 따라 두 회사의 미래가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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