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에 따르면 지난 19일 고려개발(004200)은 의정부경전철 파산 결의에 따른 손실을 실적에 반영해 자본금 50% 이상이 잠식된 상태라고 공시했다. 한국거래소는 고려개발의 지난해 감사보고서에서 이 사실이 확인되면 관리종목으로 지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고려개발은 파산을 선언한 의정부경전철 지분 18.60%를 보유한 2대 주주다.
고려개발보다 더 부담이 큰 것은 주간사인 GS건설(006360)이다. GS건설은 의정부경전철 지분 47.54%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장암동~의정부시청~고산동 11.1㎞를 연결하는 의정부경전철은 2012년 7월부터 운행을 시작했다. 수도권 첫 경전철인 만큼 기대를 안고 출발했지만 4년간 2400억원의 적자만 내놓았다. 개통 첫해 하루 7만명이 이 경전철을 이용할 것이라 예측했지만 실제로는 1만여명이 타는 데 그쳤다.
수도권 환승할인이 더해지며 승객수가 하루 3만5000명 수준까지 불었어도 손익분기점 11만8000명에는 턱도 없이 모자랐다. 결국 의정부경전철은 개통 4년 만에 서울중앙지법에 파산신청서를 냈다.
의정부경전철의 현재 차입금은 선순위채권 약 1400억원, 후순위채권 2070억원으로 약 3470억원에 달한다. 의정부시에게 환급금을 받아도 970억원 정도는 GS건설 등 의정부경전철에 출자한 주주들이 부담해야 하는 상황이다. 출자 지분에 따라 970억원 중 460억원 가량은 GS건설, 180억원 가량은 고려개발이 각각 부담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선순위차입금 1400억원은 파산이 인정되고 환급금을 받은 후 상환해도 되지만 후순위 차입금은 이달 24일에 700억원, 3월24일 1370억원이 각각 만기도래한다. 환급금을 받는 시기가 파산을 인정받은 후에도 2개월 가량 소요되는 점을 감안하면 당장 건설사들이 ‘급전’을 마련해야 할 수밖에 없다.
안희준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GS건설의 부담금은 460억원 수준이지만 일부 출자자들의 지급능력을 감안할 때 200억원 정도 부담이 증가할 수 있다”면서도 “지난해 9월 말 2조3000억원 가량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어 대응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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