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경전철 파산 후폭풍.. 출자건설사 손실 눈덩이

고려개발, '파산결의 실적반영' 자본 50% 잠식
주간사 GS건설 연대보증, 600억원 내외 부담할 듯
  • 등록 2017-01-22 오전 11:35:01

    수정 2017-01-22 오전 11:35:01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의정부경전철의 파산신청 후폭풍으로 출자 건설사들의 손실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19일 고려개발(004200)은 의정부경전철 파산 결의에 따른 손실을 실적에 반영해 자본금 50% 이상이 잠식된 상태라고 공시했다. 한국거래소는 고려개발의 지난해 감사보고서에서 이 사실이 확인되면 관리종목으로 지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고려개발은 파산을 선언한 의정부경전철 지분 18.60%를 보유한 2대 주주다.

고려개발보다 더 부담이 큰 것은 주간사인 GS건설(006360)이다. GS건설은 의정부경전철 지분 47.54%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장암동~의정부시청~고산동 11.1㎞를 연결하는 의정부경전철은 2012년 7월부터 운행을 시작했다. 수도권 첫 경전철인 만큼 기대를 안고 출발했지만 4년간 2400억원의 적자만 내놓았다. 개통 첫해 하루 7만명이 이 경전철을 이용할 것이라 예측했지만 실제로는 1만여명이 타는 데 그쳤다.

수도권 환승할인이 더해지며 승객수가 하루 3만5000명 수준까지 불었어도 손익분기점 11만8000명에는 턱도 없이 모자랐다. 결국 의정부경전철은 개통 4년 만에 서울중앙지법에 파산신청서를 냈다.

서울중앙지법이 파산을 받아들이면 의정부경전철은 의정부시로부터 환급금 약 2500억원을 받을 수 있다. 다만 의정부경전철 주주들이 채권단에게 지불해야 할 금액이 더 큰 게 문제다.

의정부경전철의 현재 차입금은 선순위채권 약 1400억원, 후순위채권 2070억원으로 약 3470억원에 달한다. 의정부시에게 환급금을 받아도 970억원 정도는 GS건설 등 의정부경전철에 출자한 주주들이 부담해야 하는 상황이다. 출자 지분에 따라 970억원 중 460억원 가량은 GS건설, 180억원 가량은 고려개발이 각각 부담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선순위차입금 1400억원은 파산이 인정되고 환급금을 받은 후 상환해도 되지만 후순위 차입금은 이달 24일에 700억원, 3월24일 1370억원이 각각 만기도래한다. 환급금을 받는 시기가 파산을 인정받은 후에도 2개월 가량 소요되는 점을 감안하면 당장 건설사들이 ‘급전’을 마련해야 할 수밖에 없다.

특히 대주주인 GS건설은 연대보증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다른 출자자들의 지급이 늦어지면 우선 채무를 변제해야 하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GS건설 관계자는 “과거 재무제표상에 대손충당금으로 잡힌 사항이여서 추가적인 손실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희준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GS건설의 부담금은 460억원 수준이지만 일부 출자자들의 지급능력을 감안할 때 200억원 정도 부담이 증가할 수 있다”면서도 “지난해 9월 말 2조3000억원 가량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어 대응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

의정부경전철 출자자 지분율 및 후순위채 부담분(자료:의정부경전철, 한국신용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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