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갑에 족쇄까지" 세자매 성폭행한 교도관父, 처벌 안 받은 이유

  • 등록 2019-12-01 오후 12:09:53

    수정 2019-12-01 오후 1:12:31

(사진=SBS ‘그것이 알고싶다’)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친아버지에게 오랫동안 성폭행을 당한 세 자매의이야기를 다뤘다.

지난달 30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이하 ‘그알’)에서는 친족 성폭행 의혹을 파헤쳤다.

금주, 은주, 동주(가명) 세 자매는 유년 시절부터 아버지 A씨에게 쇠파이프와 호스, 각목 등으로 고문에 가까운 폭행과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심지어 수갑과 족쇄까지 사용됐다고.

세 자매는 모두 아버지에 대해 “죽어야 한다”, “악마, 괴물이다”라며 비난했다.

첫째 딸 금주 씨는 제작진과 인터뷰에서 “길들여진다고 해야 하나. 우리가 조심하면 되겠단 생각이었다 누군가에게 도움을 청할 생각을 못 했다”고 말했다.

견디다 못한 딸들은 여러 차례 가출을 했고, 공원이나 공중화장실에서 잠을 잤다. 하지만 집으로 돌아온 뒤 A씨의 폭행은 더 가혹했다.

특히 딸들을 도와주기 위해 집을 찾았던 친구도 A씨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셋째 딸은 아버지의 폭행을 이기지 못하고 미국행을 택했다. 그는 “17살 때 경찰서에 신고했지만 오히려 상처만 받았다. (당시) 경찰이 아버지 이름을 치더니 ‘얘야 미안하다. 우리가 도와줄 수 있는 게 없다’라고 하더라”며 “그때 경찰서에서 나오면서 이 나라가, 사회가 이런 것이구나. 나는 한국에서 안 살겠다며 미국으로 간 거다”고 말했다.

(사진=SBS ‘그것이 알고싶다’)
세 자매 아버지의 직업은 교도관이었다. 법무부 공무원인 셈. B씨는 일하던 구치소에서 퇴임하고 훈장까지 받았다. 이후 다른 여성과 재혼까지 했다.

세 딸의 어머니는 18살에 성폭행을 당해 임신을 한 뒤 어쩔 수 없이 결혼했으나 심한 가정폭력으로 집을 나갔다.

제작진과 만난 어머니는 “뺨을 맞아 한쪽 귀가 먹었다”며 방망이로 맞아 시퍼런 반점이 돋은 다리를 공개했다. 이어 세 딸의 피해 사실을 접한 그는 “칼을 들고 가서 온 사지를 찢어놔야 하나 마음까지 먹었다”며 분노했다.

제작진은 A씨를 찾아갔다. A씨는 “내가 법무부 공무원 출신이다. 교도소 구치소 근무했다”며 “둘째 딸이 짐을 싸서 집 나가고 학교도 안 가서 버릇 고쳐준다고 옷을 벗겨놓고 때린 적 있다. 성추행했다고 하는데 그런 적 없다”고 제작진이 성추행을 언급하기도 전에 먼저 말을 했다.

이어 그는 “걔들이 지금 근본적으로 뭐냐면 돈을 요구하는 거다. 평생을 수용자 교정과 교화를 하고 퇴직했는데 자식들은 마음대로 안 되더라. 애들이 옛날에 잘못을 해서 혼낸 걸로 폭행했다니”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성추행에 대해서는 “둘째 딸한테는 한 번 막대기로 슬쩍 그쪽 부위를 가리키면서 그런 적 있다”며 “또 엎드려 놓고 마사지한 것 밖에 없다. 법적으로 하겠다. 뭐에 대해 사과하라는 건가”라며 부인했다.

이후 취재진에게 재혼한 부인 B씨가 다가와 카메라를 끄라고 요구했고, A씨 역시 태도가 돌변하며 “지우라고요. 확 뺏기 전에. 밟아버리기 전에”라고 소리쳤다.

세 자매는 지난 11월 4일 아버지 A씨를 경찰에 고소했다. 하지만 경찰은 공소시효가 지나 법적 처벌이 어렵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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