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 장비들을 구매하며 알게 된 사실은 이 세계에도 명품과 보세가 있다는 것이다. 남편과 나는 애써 ‘설봉이네’와 같은 값비싼 제품으로는 눈을 돌리지 않았다. 설봉이네는 일본 제품인 스노우픽(snowpeak)을 캠핑족들이 친근하게 부르는 말이다. 컵 하나에 3만~4만원 정도로 값비싼 브랜드다.
최대한 돈을 절약하기 위해 중고 제품과 소셜커머스에서 판매하는 저렴한 캠핑용품, 국산 캠핑용품을 적절하게 활용하기로 했다.
가장 중요한 장비 중 하나인 텐트는 중고사이트를 이용해 샀다. 남편은 국산 제품인 코베아의 텐트 하나를 구매하기로 하고 중고사이트를 매일 살폈다. 캠핑 장비 구매의 ‘메카’로 불리는 장터와 네이버 유명 중고 카페를 이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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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거래를 하며 커다란 텐트를 펼쳐보고 모든 곳에 물을 뿌리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블로그를 통해 얻은 정보였는데 실용적이지는 못했던 모양이다.
나머지 제품들은 대부분 저렴한 것으로 골랐다. 캠핑족 사이에서 유명한 C사의 릴렉스체어와 테이블도 샀다. 테이블이나 의자는 앉아 보고 사겠다며 오프라인 매장을 방문해 구매했는데 캠핑 용품은 온라인 매장을 활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할인 매장이라고 했지만 온라인 쇼핑몰의 최저가 대비 10~20%가 비싼 가격이었다.
캠핑장에 도착해보니 앞으로 필요한 것들만 눈에 보였다. 캠핑을 다녀올 때마다 쌓이는 택배 박스를 보며 한숨을 내쉬지만 동시에 깨달은 사실도 있다. 캠핑은 시작하면, 멈출 수 없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