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국악원, 60년대 희귀 전통예술 자료 정리한 연구서 발간

음악학자 로버트 가피아스 연구집·구술채록
'봉산탈춤' '대취타' 60년대 사진·영상 담아
  • 등록 2020-02-27 오전 8:27:00

    수정 2020-02-27 오전 8:27:00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국립국악원은 미국의 민족음악학자이자 아시아음악학자인 로버트 가피아스(88) 박사가 1960년대 기록한 국악 관련 사진·음향·영상 등을 분석한 ‘로버트 가피아스 소장자료 연구(연구집·사진집)’와 기록자의 생애와 연구 과정을 담은 구술채록 도서 ‘국립국악원 구술총서 제21집: 로버트 가피아스’를 국문과 영문으로 발간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발간물은 가피아스 박사가 1966년에 한국을 방문해 기록한 한국 전통음악 관련 자료들이다. 국가무형문화재 제17호 ‘봉산탈춤’, 국가무형문화재 제46호 ‘대취타’ 등 주요 전통예술 종목이 문화재로 지정되기 전 기록한 사진과 영상 등으로 학술적 가치가 높다.

가피아스 박사는 전 세계 전통음악 현장을 조사하여 방대한 양의 기록을 남긴 선구적 음악학자다. 1966년 한국 방문 당시 한국의 궁중음악·궁중춤·풍류음악·민속음악·민속춤·연희 등 전통예술의 제 분야를 체계적이며 학술적으로 녹음·녹화했다. 이는 일제강점기를 거친 한국의 전통예술이 현대로 이어진 과정을 살필 수 있는 귀중한 자료들이다.

가피아스 박사가 기록한 자료를 보관한 워싱턴 대학교 민족음악학 아카이브는 한국음악 관련 자료 사본을 2011년 국립국악원에 모두 기증했다. 국립국악원은 이 자료에 대한 분류와 분석을 위해 총 462건의 사진·음향·영상 자료 전체를 갈래별로 나눠 각 분야 전문 연구자에게 분석을 의뢰했다.

2018년 학술세미나 ‘문화외부자의 시선: 음악인류학자 로버트 가피아스의 1960년대 국악 민족지(民族誌)’에서 가피아스 콜렉션의 희귀자료와 함께 대중에게 연구 과정을 공개했다. 이를 위해 방한한 가피아스 박사에 대한 구술채록도 동시에 진행했다. 이번 발간물은 그간의 연구 성과를 모아 정리한 것이다.

가피아스 박사는 1960년대까지 살아있던 한국음악의 ‘즉흥성’이 오늘날 사라져가는 것을 못내 아쉬워하면서 자신이 기록한 음악과 춤의 기록을 통해 한국의 오랜 유산이 오늘에 기억되고 내일로 잘 전승되기를 바라는 기대를 표명했다. 김희선 국립국악원 국악연구실장은 “과거의 기록이 현재에 의미를 부여하고 미래의 자원이 되는 것”이라며 국악 아카이브 연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로버트 가피아스 소장자료 연구’ 세트와 ‘국립국악원 구술총서 제21집: 로버트 가피아스’ 국·영문본은 국립국악원 홈페이지 내 연구자료에서 누구나 내려 받을 수 있다.

국립국악원 ‘국립국악원 구술총서 제21집: 로버트 가피아스’ 표지(사진=국립국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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