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파일러 이진숙 “이춘재 첫인상? 사이코패스 같지 않아”

  • 등록 2020-12-17 오전 7:51:37

    수정 2020-12-17 오전 7:51:37

[이데일리 장구슬 기자] 국내 1호 여성 프로파일러 이진숙 인천경찰청 과학수사과 경위가 ‘이춘재 연쇄살인사건’의 진범 이춘재(57)와 대면한 일화를 전했다.

이춘재 고등학교 졸업사진, 군 복무 시절 사진. (사진=SBS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화면 캡처)
이 경위는 지난 16일 방송된 tvN ‘유퀴즈 온 더 블록’에 출연해 이춘재의 조사를 맡았던 때를 회고했다.

이 경위는 이춘재의 첫인상에 대해 “그냥 딱 봤을 때 사이코패스라고 느껴지는 사람은 아니다”라며 “워낙 수감생활을 오래해 얼굴이 희고 (흉악범) 그런 느낌은 안 들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이춘재와 10여 차례 면담을 진행했는데 하면 할수록 ‘이 사람 정말 문제가 있구나’(싶었다). ‘내가 만약 범죄에 대해 생각하거나 뉘우쳤다면 내가 이렇게 많이 (살인을) 했겠냐’고 반문 하더라“고 말했다.

이 경위는 “조사 도중 이춘재에게 ‘사랑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었더니, 그가 그런 걸 왜 묻냐는 식으로 당황하면서 ‘사랑에 대해서 한 번도 생각해본 적 없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 경위는 이춘재가 본인의 범행을 다룬 봉준호 감독의 영화 ‘살인의 추억’을 봤다고 말했다. 이 경위는 “본인이 (영화를) 봤다고 했고 아무런 감흥이 없었다고 했다. 마치 제3자처럼 말하는 습관이 있더라”고 말했다.

‘이춘재가 반성하는 모습이 있었냐’는 물음에 이 경위는 “반성하는 태도는 보지 못했다. 일부 보도된 걸 보면 유가족에게 미안하다는 표현을 했다던데. 저는 사실이라고 믿지 않는다. 제가 만나본 사람은 그랬다”고 답했다.

국내 1호 여성 프로파일러 이진숙 경위 (사진=tvN ‘유퀴즈 온 더 블록’ 방송화면 캡처)
이춘재는 지난달 2일 열린 이춘재 연쇄살인 8차 사건 재심 9차 공판에 검찰과 변호인 양측의 증인으로 법정에 출석해 자신이 진범이 맞다고 증언했다.

이춘재 연쇄살인 8차 사건은 1988년 9월16일 경기도 화성군 태안읍에서 박모(당시 13세) 양이 자택에서 성폭행당하고 피살된 사건이다. 당시 이 사건의 진범으로 몰려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윤성여 씨는 이후 감형돼 수감 20년 만인 2009년 8월 출소했다. 이 사건에 대한 재심 선고공판은 17일 열린다.

한편 이춘재는 1980년대 화성과 청주지역에서 벌어진 14건의 연쇄살인사건과 34건의 강간 및 강간미수 사건에 대해서도 자신이 진범이라고 시인했다. 이춘재는 1994년 충북 청주지역에서 처제를 성폭행하고 살해한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아 현재 부산교도소에 복역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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