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출범에 입 닫은 北김정은…중국 눈치 보나

북한 매체, 미국에 공식 입장 없이
연일 제8차 당대회 결정 관철 집중
中의존하는 북, 시진핑 행보 대응할 듯
“남 의존심·수입병으론 진보 없다”
  • 등록 2021-01-24 오후 12:01:16

    수정 2021-01-24 오후 12:01:16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세계 각국 정상들이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공식 출범에 잇달아 축하 메시지를 전한 가운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여전히 침묵 중이다. 바이든 대통령이 한국 시간으로 지난해 11월 8일 사실상 당선을 확정한 점을 고려하면 약 2개월하고도 보름여째 외면하고 있는 셈이다.

일각에선 대북제재 장기화로 중국에 경제·정치적으로 의존도가 높은 북한이 미·중 갈등 속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행보를 살피며 대응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북한 매체들은 바이든 대통령 취임 후 사흘이 지난 24일에도 이례적으로 관련 소식을 전하지 않은 채 내부 결속을 강조하고 있다.

지난해 6월21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평양 금수산 영빈관을 산책하는 모습(사진=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오늘의 역사적 진군은 혁신, 창조, 전진을 요구한다’는 제목의 1면 논설을 통해 제8차 노동당 대회 결정 관철을 촉구하며 불합리한 사업체계와 낡은 사고 극복을 적극 주문하고 나섰다.

신문은 “현시기 자립, 자강의 거창한 위업을 견인하고 추동해나가는 데서 가장 큰 걸림돌, 장애물은 현실에 부응하지 못하는 불합리한 사업체계와 낡은 사고관점, 일본새(태도)”라며 이 같이 밝혔다.

이어 “사람들의 머리 속에 보신주의와 패배주의, 남에 대한 의존심과 수입병과 같은 잡사상, 잡귀신이 싹트고 자라나게 되면 자기 힘에 대한 믿음이 희박해지고 대담성과 적극성이 결여되게 되며 그렇게 되면 언제 가도 진보를 이룩할 수 없다”며 사회 전반의 ‘쇄신’을 독려했다.

이는 8차 당 대회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지적한 경제난의 원인을 짚으며 당원들이 사상적으로 단결할 것을 재차 주문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의 지금 심경은 복잡 미묘해 보인다. ‘브로맨스’를 자랑하며 북미 정상회담까지 열었던 트럼프 전 대통령과 달리, 바이든 행정부는 실무 간 협상을 중시하는 ‘바텀엄’(상향식) 방식을 채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북한은 미국으로부터 별다른 대북 신호가 나오지 않는 이상 당분간 당 대회 결정 관철 등 내부 사안에 집중하며 바이든 정부에 대한 탐색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20일(현지 시간) 취임사에서 미국의 통합과 코로나19 팬데믹 대응, 동맹 복원과 전 세계에 대한 관여 방침 등을 언급하면서 북한에 대해서는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다만 바이든 행정부 외교안보 인선 실무진들의 입을 통해 대북 정책 방향을 발설하는 모습이다.

앞서 지난 19일(현지 시간)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 지명자가 트럼프 행정부와는 차별화된 대북정책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미국 백악관은 북한의 핵·탄도미사일 활동을 중대한 위협으로 보고 있으며, 한국과 일본 등 동맹과 함께 새로운 대북전략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을 22일 밝혔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여신' 카리나, 웃음 '빵'
  • 나는 나비
  • 천산가?
  • 우린 가족♥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