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볼펜은 국산입니다”…KBS 뉴스 ‘클로징 멘트’ 논란

  • 등록 2019-08-05 오전 8:15:17

    수정 2019-08-05 오후 1:41:50

김태욱 앵커가 KBS1 ‘뉴스9’ 클로징 멘트를 하고 있다. (사진=KBS1 ‘뉴스9’)
[이데일리 장구슬 기자] “제가 들고 있는 이 볼펜은 국산입니다.”

지난 4일 KBS1 ‘뉴스9’를 진행하는 김태욱 앵커가 남긴 클로징 멘트가 논란이 되고 있다.

이날 클로징에서 김 앵커는 볼펜을 들고 나와 “방송 중에 제가 들고 있는 이 볼펜이 일제가 아니냐는 시청자의 항의 전화가 왔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일본에 대한 우리 국민의 분노가 얼마나 큰지 실감할 수 있습니다. 이 볼펜은 국산입니다. 9시 뉴스 마치겠습니다. 고맙습니다”라고 덧붙였다.

KBS에 따르면 9시 뉴스가 방송 중이던 이날 오후 9시20분쯤, 보도본부에 한 시청자의 항의 전화가 걸려왔다. 이 시청자는 KBS에 “9시 뉴스 남성 앵커가 ‘제트스트림(Zetstream)’ 볼펜을 손에 들고 있는 것 같다. ‘제트스트림’은 일본산 볼펜이다. 확실하지는 않지만 요즘 같은 시국에 조심해줬으면 해서 제보한다”고 말했다.

이에 보도본부는 생방송 중인 뉴스 스튜디오에 시청자 의견을 전했고, 9시 뉴스 제작진은 김 앵커가 들고 있는 볼펜 브랜드를 확인했다. 확인 결과 문제의 볼펜은 일본산이 아니었고, 김 앵커는 이 과정을 15초 분량의 클로징 멘트로 전했다.

이를 본 일부 시청자들은 일본 제품을 쓴다는 이유로 비난 대상이 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누리꾼은 “일본의 경제보복에 항의하는 표시로 일본 제품 불매운동을 하는 것은 좋지만, 공영방송 아나운서가 이를 부추기는 듯한 발언을 한 것은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이어 “김 앵커의 멘트는 일본 제품을 쓰는 사람들은 잘못된 행동을 하고 있는 것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듯 했다”면서 “만약 일본 제품을 쓰고 있다면 전부 버려야 하는 것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지난 2일 일본은 추가 무역보복의 일환으로 수출절차를 간소화해주는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에서 한국을 제외하는 초강수를 뒀다. 이에 일본에 대한 국내 반발 정서도 날로 커지는 상황이다. 국내에선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사회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 인터넷에서는 일본 불매운동 포스터가 등장했고, 일본제품 불매 목록도 공유되고 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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