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등장하자 치솟는 원자재 가격…10년짜리 수퍼사이클 오나

한국은행 해외경제포커스
글로벌 경기 향방 가늠자 '국제원자재가격의 상승 배경과 전망'
국제원자재 가격지수, 금융위기 때보다 더 가파른 상승세 지속
코로나19 이후 미달러화 및 위험자산 선호와의 상관관계 강화
  • 등록 2021-01-17 오후 12:00:00

    수정 2021-02-14 오후 5:33:30

포스코 포항제철소 제품창고에서 열연 코일 제품들이 출하를 기다리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코로나19 확산 이후 추락하던 원자재 가격이 백신 보급과 각국의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로 빠른 속도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국제 유가는 12개월여 만에 최고치로 올랐고, 구리, 철광석, 은, 옥수수 등 주요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서 향후 10년 동안 ‘원자재 슈퍼사이클’에 접어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은행 국제종합팀은 17일 발간한 해외경제포커스에서 ‘최근 국제원자재가격의 상승 배경 및 향후 전망’을 주제로 보고서를 내고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국제원자재가격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제원자재가격은 코로나19의 전세계적 확산으로 지난해 3~4월중 급락하였으나 이후 빠르게 반등하였으며 최근에는 대부분 품목이 위기 이전 수준을 상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원자재가격의 과도한 상승은 수입원자재 가격 상승, 자원확보 경쟁 심화 등으로 수출 중심 경제구조를 가진 우리나라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국제원자재가격의 최근 동향. (자료=한국은행)
국제원자재가격은 최근 비철금속과 곡물가격이 2020년 하반기 들어 높은 오름세를 보이고 유가도 최근 상승 기조가 뚜렷해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원유는 미 대선 관련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백신 개발과 보급 등으로 투자심리가 빠르게 회복한 가운데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생산량 조절, 미 원유생산 감소 등으로 수급이 줄어 뚜렷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브렌트유는 배럴당 40달러 내외 수준에서 등락하다 11월부터 오름세로 돌아서 금년 1월 중순 50달러대 중반으로 상승했다. 두바이유도 12월 배럴당 49.3달러에서 최근 14일 동안 평균 11.3% 오른 53.5를 기록했다.

중국 등 주요국 제조업 경기 회복, 일부 광산의 생산 차질 등으로 수급상황이 까다로워진 ‘비철금속’ 역시 견조한 가격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구리 가격의 경우 지난 7일 영국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2013년 1월 이후 최고가인 t당 8172달러에 거래됐다. 철광석(중국 수입가 기준)도 12일 t당 172.67달러까지 치솟았다. 올해 초 대비 111%가량 폭등한 것으로 2013년 3월 이후 최고치다.

대두를 중심으로 8월 이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 곡물 가격은 가파른 상승을 보이고 있다. 기상이변이 빈번해지며 미국, 남미 등의 작황 전망의 불확실성이 가중된 데다 중국의 미국산 곡물 수입 확대, 코로나19로 인한 수확철 인력난 등도 상승요인으로 작용했다.

경제 불확실성의 확대로 달러와 함께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금은 지난해 8월초 사상 최고치(온스당 2064달러)를 경신한 후 소폭 하락하여 1900달러 내외에서 횡보하고 있다. 지난 2019년 하반기부터 급등하기 시작해 실질금리 하락, 미 달러화 약세 등으로 상승흐름이 커졌다가 최근 보석용 금수요 둔화, 중앙은행 순매도 전환 등은 안전자산 선호 약화와 함께 가격 조정을 보였다.

향후 국제원자재가격은 글로벌 경기가 완만히 개선되는 가운데 백신 접종 등으로 투자심리가 호전되는 등 원자재에 대한 글로벌 수요여건이 꾸준히 개선돼 상승 흐름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월가에서는 2000년대 초반부터 10년간 이어졌던 원자재 랠리가 재현되고 있다며 ‘슈퍼사이클’에 진입했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중국의 빠른 경제성장을 필두로 세계 경제 환경이 개선되면서 원자재 가격을 향후 10년 간 끌어올릴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금융위기 때는 위기 발생 후 6개월 만에 반등하고 회복속도도 매우 완만했으나 코로나19 이후 국제원자재가격은 반등시점 및 회복속도 모두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특징이 있다”면서 “미 달러화 약세가 투자수요와 연관된 위험자산 선호 강화(리스크 온, risk-on)와 맞물리면서 상관관계도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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