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 오랜 기간 지속적으로 받으면 '신체형 장애' 생겨

환자 수 12만~14만명 수준, 65%가 여성
'화병' 대표적인 신체형 장애
스트레스 대처 능력 키워야
  • 등록 2016-12-29 오전 8:35:11

    수정 2016-12-29 오전 8:35:11

[이데일리 강경훈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앓고 있을 것으로 추측되는 신체형 장애의 가장 대표적인 것이 화병이다. 화병은 의학적으로 공인된 질환으로 우리나라의 50대 이상 중년 여성에서 특징적으로 나타나는 신체형 장애를 일컫는 말이다.

김의태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과거에는 신체형 장애를 심리학적으로 해소되지 않는 콤플렉스가 신체 증상으로 나타나는 것으로 봤다”며 “고된 시집살이의 스트레스를 제대로 풀지도 못한 채 살다 갱년기 무렵에 몸 여기저기가 아픈 것”이라고 말했다.

신체형 장애로 병원을 찾는 환자 수는 매년 12만~14만명 정도 되는데, 이중 약 65%가 여성이다. 의료계에서는 이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이 신체형 장애를 겪고 있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김 교수는 “이유 없이 몸 여기저기가 아프다고 하니 제대로 진단하는 게 쉽지 않다”며 “한두 번 병원을 찾았다 차도가 없으면 치료를 포기하는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환자들은 이유 없는 통증을 호소하지만 신체형 장애의 가장 큰 원인은 스트레스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자율신경계가 긴장을 하고 스트레스호르몬이 분비된다. 이 호르몬은 근육이나 관절에 영향을 줘 소화장애나 두통, 흉통, 복통, 근육통, 관절통 같은 통증을 유발한다.

김 교수는 “스트레스를 견디고 해소하는 개인별 차이가 있다”며 “그래서 아무 일 아닌 것처럼 보이는 일에도 어떤 사람은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기도 한다”고 말했다.

신체형 장애는 진단이 쉽지 않아 꾀병으로 오해를 사기도 한다. 명절에 시댁에 다녀온 후 부인이 몸 여기저기가 아프다고 말했다가 부부싸움으로 이어지기도 하는 이유이다. 신체형 장애가 생기지 않으려면 스트레스에 적절히 대처하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김 교수는 “신체형 장애가 생겼다는 것은 오랜 기간 지속적으로 스트레스를 받았다는 것”이라며 “평소에 내성적인 사람은 의도적으로라도 외향성을 키우는 등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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