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성 제작비 지원…기괴하지만 끈끈한 '모럴 패밀리'

배우 김선영·영화감독 이승원 제작·연출
정우성 대관료 전액 지원 "후배·관객 위해"
내달 1일까지 대학로 드림아트센터 4관
  • 등록 2018-03-16 오전 9:11:03

    수정 2018-03-16 오전 9:11:03

배우 정우성(가운데)과 연극 ‘모럴 패밀리’ 출연 배우들(사진=극단 나베).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배우 정우성이 제작비를 지원해 화제가 된 연극 ‘모럴 패밀리’가 지난 1일부터 서울 종로구 대학로 드림아트센터 4관에서 공연 중이다.

이번 공연은 정우성이 제작비를 지원해 성사됐다. 정우성은 지난해 10월 3년 만에 재공연에 오른 작품을 관람한 뒤 극단 측에 제작비 지원을 약속했다. 이번 공연에서 대관료 전액을 지원했다.

정우성은 “가난한 집안의 참혹사를 연기해내는 배우들의 연기와 이야기가 거칠고 솔직해서 가슴 깊이 파고드는 시린 아픔이 있었다”며 “열악한 공간에서 빛을 바라고 있는 후배 배우들에게 극장이라는 공간을 선물하고 싶었고 더 많은 사람들과 이 공연을 공유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모럴 패밀리’는 기괴하게 뒤틀린 가족의 이야기다. 술집에 다니며 13년간 가족을 돌보고 있는 여자, 본드와 알코올에 찌들어 일상생활이 불가능한 큰 오빠, 인터넷 성인방송으로 자신을 열심히 파는 여동생, 본인이 게이임을 고백하며 집을 나가겠다고 선언하는 남동생이 주인공이다.

작품은 이들 앞에 13년 전 도망간 엄마가 찾아오면서 벌어지는 내용을 다룬다.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이 난무하며 하루하루가 전쟁인 이들의 모습은 낯설고 거북스럽게 느껴지진다. 그러나 가족이라는 견고한 이름으로 묶여 있는 그들은 세상 누구보다 더 끈끈하다. 현실에는 없을 것 같은 이 가족의 남모를 슬픔과 원망이 이해와 용서로 치환되는 과정을 통해 아이러니와 감동을 동시에 전한다.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의 선우 엄마 역으로 잘 알려진 배우 김선영이 제작에 참여했다. 김선영의 남편이자 영화감독인 이승원이 연출을 맡았다. 이들 부부는 2014년부터 극단 나베를 창단해 바쁜 일정에도 꾸준히 연극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배우 박지훈·김권후·김선미·김애진·연설하·강선영·박지홍·김성민·김경덕 등이 출연한다. 전석 4만원. 인터파크에서 예매할 수 있다. 오는 1일까지 공연한다.

연극 ‘모럴 패밀리’의 한 장면(사진=극단 나베).
연극 ‘모럴 패밀리’의 한 장면(사진=극단 나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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