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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해 1~7월 수입차를 구매한 개인 고객 가운데 20~30대(19세 포함)가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에 가까운 46.1%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44.7%보다 1.4% 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이와 반대로 신규 수입차 등록 고객 중 50~60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23.1%로 작년 24.7%보다 1.6%포인트 줄었다. 50~60대 고객이 줄어든 만큼 20~30대 젊은 고객이 늘어난 것이다. 이는 수입차들이 다양한 차종을 선보이면서 젊은 층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주력 모델보다 가격을 낮춘 차종이 대거 출시된 것이 주효했다.
마세라티는 주력 모델이 대부분 2억원대지만 1억대 초반의 기블리를 출시해 젊은층의 마음을 사로 잡았다. 마세라티 공식 수입사 FMK 관계자는 “기블리 출시 후 젊은 고객이 급격히 유입됐다”며 “현재 마세라티에서 20~30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50%에 달한다”고 말했다.
대부분 수입차 가격이 4000만원 이상이지만 최근에는 2000만~3000만원대 모델도 늘었다. 옵션을 줄여서라도 엔트리 모델의 가격을 낮춰 고객들의 진입 장벽을 낮춘 것이다.
BWM 1시리즈와 메르세데스-벤츠 A클래스, 아우디 A1 등 독일 고급차의 엔트리 모델은 모두 3000만원 중·후반대다. 출시 가격이 4000만원이 넘어도 프로모션만 잘 활용하면 3000만원 후반대에 구매할 수 있는 차종도 꽤 있다.
일부 수입차 브랜드의 엔트리 모델은 2000만원대에도 구입 가능하다. 피아트 500, 닛산 주크 등 소형차가 대표적이다. 혼다 시빅과 같은 준중형 세단은 물론 푸조 2008, 시트로엥 C4 칵투스 등 소형 SUV도 2000만원 후반대다. 지난해 2000만원대 수입차 판매량은 50% 넘게 성장하는 등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윤대성 한국수입자동차협회 전무는 “국내에 500여 차종의 수입차가 출시되면서 젊은 층의 입맛을 맞추고 있다”며 “20~30대 젊은 고객이 수입차 시장을 이끌 원동력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