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 '저격' 아니라는 황교익"...이름 하나 안 썼는데 왜?

  • 등록 2019-07-11 오전 8:38:36

    수정 2019-07-11 오전 8:38:36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 씨가 자신이 요리연구가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이사 ‘저격’했다는 표현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황 씨는 지난 10일 페이스북에 ‘황교익, 백종원 또다시 저격 왜?’라는 제목의 기사를 공유하며 “‘저격’이라는 자극적인 단어를 꼭 쓰겠다면 이런 제목을 추천해 드린다. ‘백종원 저격이 아니라는 황교익’”이라고 썼다.

이는 앞서 황 씨가 최근 과잉 생산된 양파의 소비를 촉진하는 것도 좋지만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며 나온 보도다.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왼쪽)과 외식사업가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이사 (사진=이데일리DB)
올해 양파 생산량이 평년 대비 12만 톤 가량 과잉 생산되면서 양파 도매가격이 폭락했다. 이에 백 대표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 ‘백종원의 요리비책’에 ‘양파 농가를 응원합니다’라며 만능 양파 볶음 레시피를 잇따라 올리면서 화제가 됐다.

이후 황 씨는 페이스북에 “양파 재배면적 세계 34위, 생산량 13위, 단위면적당 생산량이 세계 1위”라며 “한국은 농업 대국은 아니어도 ‘양파 대국’이라고 할 수 있다”라고 시작하는 글을 올렸다.

이어 “기관에 따라 자료에 차이가 있지만, 한국인의 1인당 연간 양파 소비량은 28kg, 먹는 양으로도 세계 5위 안에 든다”라고 덧붙였다.

황 씨는 “양파 재배가 본격화한 것은 1960년대부터”라며 “창녕과 무안에 집단 재배 단지가 조성되고 1970년 1인당 연간 양파 소비량은 1.9kg, 한국인은 50년 만에 양파를 15배나 더 먹고 있다”라고 했다.

그는 “양파가 과잉생산 되었으니 당장에는 더 많이 먹자고 캠페인을 벌이는 것은 좋은 일”이라면서도 “한국인이 앞으로 양파를 더 많이 먹을지는 알 수 없는 노릇이다. 이미 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먹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과잉 생산 농산물 소비 촉진이나 하는 게 농정이 아니다”라고 단기적인 정부의 양파 가격 하락 대응에 대해 비판했다.

황 씨는 “양파 재배 면적이 꾸준히 늘고 있다는 조사는 이미 있다”라며 “농사는 큰 흐름을 보고 미리 대책을 세워야 한다. 1960년대 정부가 환금작물로 권장하였던 농작물에 대한 전반적 검토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남아도는 양파를 시장에서 격리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책인데, 이미 늦었다고 봐야 한다”면서 “한국에 과연 농정이 있기는 한가. 양파 소비 촉진 캠페인 벌였으니 할 만큼 했다고 생색낼 생각은 말라”라고 일갈했다.

황 씨의 글에 ‘백종원’의 이름은 단 한 번도 언급되지 않았지만, 일각에선 황 씨의 주장이 정부 정책뿐 아니라 백 씨를 겨냥한 것 아니냐는 반응을 보였다.

사진=유튜브 ‘백종원의 요리비책’
더군다나 황 씨는 이날 페이스북의 또 다른 글에서 그룹 걸스데이의 혜리가 최근 방송에서 친동생이 운영하는 쇼핑몰을 언급해 노골적인 광고 논란이 일어난 것과 비유해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을 떠올리게 하는 비판을 내놨기 때문이다.

황 씨는 “생각을 조금 확장해보면 자신의 이름과 얼굴을 간판에 걸고 프랜차이즈 외식 사업을 하는 분이 외식업체 개선 방송 프로그램에 자신의 이름을 걸고 고정출연하는 것은 어떻게 볼 수 있을까”라고 남겼다.

여기에서도 이름을 언급하지 않았지만, 백 대표가 진행하는 ‘백종원의 골목식당’을 향한 것이라는 게 다수의 반응이다.

황 씨는 자신이 백 대표를 ‘저격’했다는 주장에 대해 “난 맛 칼럼니스트다. 백종원 같은 외식 사업자가 아니다. 음식문화에 대해 비판하고 분석하는 글을 쓰는 언론인”이라고 밝혔다.

백 대표 역시 과거 한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황교익과 계속 부딪힌다”는 진행자의 말에 “절대로 오해하지 마라. 평론가하고 부딪힌다는 것은 평론가에 대한 굉장한 실례다. 평론가는 어떤 시선에서든 어떤 말이든 해도 되는 거고 저희는 겸허히 평론가 말씀하시는 것에 대해 ‘저런 시선이 있을 수도 있구나’ 참고만 하면 된다. 이걸 왜 싸웠다고 하나”라고 말했다.

다만 지난해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선 “황 평론가는 요즘 평론가적인 이야기를 하는 게 아니다”며 “왜냐면 처음 설탕과 관련해서 비판했을 때는 ‘국민 건강’을 위해 저당 식품의 중요성을 알린다는 차원으로 이해했지만 요즘은 자꾸 비판을 반복하고 있다”고 불쾌함을 드러냈다.

백 대표는 “황 평론가는 현재의 ‘백종원’은 보지 않고 예전 (설탕 과다 사용 이슈를 불러일으킨) 한 방송 프로그램의 재방송만 보고 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든다”고 말하기도 했다.

황 씨는 지난해 ‘백종원의 골목식당’에서 나온 막걸리 블라인드 테스트에 대해 조작 의혹을 제기하는가 하면 시청률을 위해 혐오 감정을 부추긴다고 비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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