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28년 만에 핵실험 재개 검토…러·중 향한 '경고장'

지난 15일 국가 안보 기관 수장 회의
러시아·중국 대응책 논의 중 언급돼
백악관 국가안보회의는 입장 표명 거부
  • 등록 2020-05-23 오후 4:01:29

    수정 2020-05-23 오후 4:01:29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미국이 28년 동안 중단해온 핵실험의 재개를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워싱턴포스트(WP)는 22일(현지시간) 국가 안보 기관 수장들이 모였던 지난 15일 회의에서 이 같은 논의가 있었다고 미 행정부 고위 관료를 인용해 보도했다.

당시 안보 기관 수장 회의에서는 최근 러시아와 중국이 최근 진행한 핵실험 의혹이 의제로 올랐던 것으로 전해졌다.

익명을 요구한 이 고위 관료는 “미국도 핵실험을 한다면 러시아, 중국과 핵 군축 협상을 하는 데 유용할 것이라는 얘기가 나왔다”며 “회의에서 핵실험 재개 여부에 대한 결론이 나지는 않았지만 계속 논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또 다른 관계자는 “회의에서 핵실험을 재개하기보다는 다른 방식으로 러시아와 중국에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결론이 나왔다”고 이를 부인했다.

복수의 정보통에 따르면 미국의 핵실험 재개에 대해 국가핵안보국(NNSA)이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WP는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측이 이번 회의에 대한 입장 표명을 거부했다고 전했다.

현재 주요 핵보유국들은 핵실험 금지를 준수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은 최근 몇 달 동안 러시아와 중국이 폭발력이 낮은 저위력 실험을 실시해 핵에너지를 방출함으로써 무수율 실험 기준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양국은 이를 부인하고 있다.

트럼프 정부는 러시아나 중국과 달리 새로운 핵실험을 추진하지 않겠다고 공언해 왔다. 그러나 만약 양국이 협상을 거부할 경우 미국도 핵실험을 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는 입장이다. 이번 논의와 관련해 미국이 러시아와 중국에 대해 언제든지 핵실험을 재개할 수 있다는 일종의 경고장을 날린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지난 1945년 이래 핵을 보유한 8개국이 2000건의 핵실험을 수행했다. 이 중에서 1000건 이상이 미국이 실시한 핵실험이다. 미국은 지난 1992년 이후 핵실험을 중단했다.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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