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자신감 사라졌나'..'친절함'에 주목하는 증권가

''보수적 가이던스'' 두고 해석 분분
기대보다는 아쉬움이 지배적
  • 등록 2014-08-01 오전 9:40:15

    수정 2014-08-01 오전 9:40:15

[이데일리 김세형 기자] 삼성전자(005930) 경영진이 2분기 확정실적 컨퍼런스 때 보여준 태도 변화에 주목하는 애널리스트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실적이 예상보다 더 둔화될 수 있다는 보수적인 가이던스를 제시한 것도 모자라 대외적으로 형성된 ‘자신감’ 넘치는 이미지와 다르게 ‘친절하기’까지 했다는 것이다. 시장과의 소통 증대로 보는 시각도 있지만 어려워진 환경에 위축된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1일 삼성전자의 실적 컨퍼런스 다음날 답게 증권가 애널리스트들의 코멘트가 쏟아졌다. 전일 4% 가까이 주가가 빠진 것을 들어 예전처럼 ‘매수 기회’라고 천편일률적으로 외치는 모습은 없다. 그보다는 아쉬움이 더 큰 모습이다.

시장이 기대했던 배당정책에 확답을 내놓지 않았고 스마트폰 사업의 어려움을 언급하면서 3분기 전망을 긍정적으로만 바라보지 않았던 것 때문이다. 그런데 컨퍼런스 시 보여준 삼성전자 경영진의 태도를 지적하는 애널리스트들의 코멘트들이 눈에 띈다.

그간 강력한 주주친화책 제시를 주장해 왔던 이승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중간 배당은 작년과 같은 500원으로 결정되었고, 기말배당을 포함한 주주환원에 대해서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하지 않아주주환원 강화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종전 수준의) 중간배당 500원은 어차피 예상했던 수준이었다”면서 “이번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정말 놀라웠던 것은 어닝쇼크로 나왔던 지난 잠정실적 발표 때 이례적으로 제시됐던 회사측의 설명자료와는 배치되는 내용의 가이던스가 제시됐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지난달 8일 잠정실적 발표시 3분기 실적 개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을 내놨던 삼성전자가 3주만에 태도를 180도 바꿨다는 것이다. 그는 “매우 보수적인 설명이 반복됐다”며 “삼성전자가 불과 3주만에 3분기 전망을 이렇게 바꿀 것이라고 예상하기 어려웠다”고 평가했다.

그는 “삼성전자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3분기 갤럭시의 시장점유율이 개선되지 못한다면, 좀 더 심각하게 삼성전자를 바라봐야 될 지도 모를 일”이라고 덧붙였다.

조우형 대우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이번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이례적으로 보수적인 하반기 가이던스를 제시했다”고 주목하고 “하반기 실적에 대한 기대치를 추가적으로 낮추는 것은 불가피해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이를 삼성전자의 중장기 전략 변화의 조짐으로 해석했다. 설비투자가 D램 증설과 V낸드 인프라, 14나노 핀펫 등 주로 반도체 분야에 집중된 것을 두고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등 세트에서 부품으로 성장축을 이동시키려 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반도체 사업은 삼성전자가 압도적 점유율을 가진 분야로 스마트폰 이전까지 본원적인 경쟁력에 해당했다. 스마트폰 시장의 어려움을 삼성전자가 가장 잘 하는 분야인 반도체로 타개하려는 것으로 볼 수도 있는 부분이다.

김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경영진의 태도 변화를 긍정적으로 판단했다. 김 연구원은 “이번에 개최된 2분기 실적 컨퍼런스에서 가장 주목할만한 점은 중간배당정책 관련된 내용이 가장 먼저 언급됐다는 점”이라며 “각 부문별 업황의 긍정적인 측면 뿐만 아니라, 시장에서 민감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사안에 대해서도 솔직히 답변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단기적으로 하향조정되겠지만 실제 발표되는 실적과의 괴리는 크게 축소될 것”이라며 “회사의 명확한 가이던스 제시로 실적전망의 불확실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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