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은 아내와 식물인간 아들…" 김기춘, 최후진술 선처 호소

  • 등록 2017-12-20 오전 8:54:15

    수정 2017-12-20 오전 8:54:15

[이데일리 e뉴스 김민정 기자] 이른바 ‘블랙리스트’ 작성·관리에 관여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항소심에서 징역 7년을 구형받은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최후 진술에서 병석에 누워있는 아들을 언급하며 선처를 호소했다.

지난 19일 서울고법 형사3부(조영철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항소심 결심 공판에서 김 전 실장은 최후 진술을 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김 전 실장 “남은 소망은 늙은 아내와 식물인간으로 4년간 병석에 누워 있는 53살 된 제 아들의 손을 다시 한 번 잡아주는 것”이라며 “늙은 아내와 4년간 병석에 누워있는 아들의 손을 다시 한 번 잡아주고 못난 남편과 아비를 만나 미안하다는 말을 던지고 싶다”며 울먹였다.

항소심 속행공판 출석하는 김기춘 (사진=연합뉴스)
이어 그는 “제 아들에게 이런 상태로 누워 있으면 아버지가 눈을 감을 수 없으니 하루 빨리 하느님 품으로 돌아가라 말하고 나서 제 삶을 마감하고 싶다”며 “제 허물이 크다 할지라도 늙고 병든 피고인이 감내할 수 있도록 관대하고 자비로운 판결을 선고해달라”고 밝혔다.

김 전 실장의 외아들 성원 씨는 2013년 12월 교통사고로 서울 세브란스병원 중환자실에 의식불명 상태로 입원했다.

당시 김 전 실장은 이 사실을 주변에 전혀 알리지 않은 채 평소처럼 청와대 비서진을 이끌며 박근혜 전 대통령을 보좌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대 의대를 졸업한 성원 씨는 연세대 세브란스 재활의학과에서 수련의 과정을 거쳐 전문의 자격을 취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전까지 경기 용인시에 연세재활의학과병원을 개업, 운영해 왔으며 사고로 인한 뇌출혈로 현재는 식물인간 상태다.

한편 이날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김 전 실장과 조 전 장관에게 각각 징역 7년과 징역 6년을 구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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