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국민 해외 피살 40% 집중'…필리핀에 CCTV·경찰보강

올해 들어 우리국민 9명 필리핀서 피살…8일 민관합동회의 개최
인프라 구축 위한 긴급예산지원…사건 예방·처리 위한 인력 보강 및 필리핀 정부와 협조 강화
  • 등록 2015-10-09 오후 5:15:41

    수정 2015-10-09 오후 10:11:21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정부는 필리핀 내 우리 국민 보호 강화를 위해 CCTV, 차량용 블랙박스 등 범죄예방 인프라 설치를 지원하고, 사건·사고 예방과 신속한 처리를 위한 현지 인력 보강을 추진하기로 했다.

정부는 8일 오후 서울 세종로 외교부청사에서 이명렬 외교부 재외동포영사국장 주재로 유관부처 등이 참여하는 ‘필리핀 우리 국민 보호대책을 위한 민관 합동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대책안을 마련했다.

이는 최근 필리핀에서 피살 사건 등 우리 국민을 대상으로 한 강력범죄가 잇따르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외교부에 따르면 지난 2013년부터 올해까지 최근 3년간 해외에서 발생한 우리 국민 피살의 약 40%가 필리핀에서 일어났다. 올해 들어서는 9명의 한국인이 피살됐으며, 현재 약 9만명의 우리 국민이 필리핀에 체류 중이다.

정부는 긴급예산을 편성해 한인타운과 한인 상가 밀집 지역에 CCTV를 대폭 증설하고, 우리 국민 차량에 설치할 블랙박스 200개를 지원하기로 했다. 현재 앙헬레스 한인타운에는 총 17대의 CCTV가 설치돼 운영되고 있다.

최근 우리 국민의 피살사건이 잇따라 발생한 카바테 지역에는 한인회 차원의 자율방범 활동을 신규로 개시하기 위한 예산을 지원한다.

범죄 예방은 물론 신속한 처리를 위해 관련 인력도 보강하기로 결정했다. 주필리핀 대사관과 세부 분관에 영사협력원과 사건·사고 보조 인력의 증원을 추진하고, 퇴직한 필리핀 경찰 고위간부 출신을 주필리핀 대사관 사건·사고 처리 자문관으로 고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주필리핀 대사관에는 경찰관 추가 파견을 검토하고, 필리핀 경찰 내 한국을 상대 범죄를 전담하는 ‘코리안 데스크(Korean Desk)’ 설치 지역을 확대하고 활동을 지원하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

정부는 또 국내에서 범죄를 저지르고 필리핀 현지로 도피한 수배자들이 우리 국민을 상대로 2차 범죄를 일으킬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필리핀 사법당국과 공조, 적극적인 범죄인 인도청구 등을 통해 도피사범의 조속한 송환 노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밖에도 필리핀과의 ‘치안 협력사업’과 관련, 필리핀 경찰의 국내 초청을 확대하고 국내 치안전문가를 현지에 파견해 한인회를 대상으로 ‘순회 방범세미나’를 여는 등 안전 의식 제고를 위한 교류를 확대할 예정이다.

이날 회의에서 이명렬 재외동포영사국장은 “필리핀은 불법 총기가 대량으로 유통되고 있고 법집행기관의 공권력이 취약하며 마약이나 카지노와 같이 치안 불안요소가 존재하는 등 우리 국민에 대한 위험요소가 다양하다”면서 “각종 범죄예방 노력으로 범죄피해 건수는 전체적으로 줄어들었지만 살인, 납치 등 강력범죄가 크게 줄지 않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회의는 필리핀 한인회 대표 4명, 주필리핀 대사관 관계관 1명, 필리핀 경찰내 ‘코리안 데스크’에 파견된 경찰관 1명, 외교부를 비롯한 법무부·문화체육관광부·경찰청·법무부 산하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 등 관계부처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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