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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고용노동부와 금융감독원은 ‘2021년 말 기준 퇴직연금 적립금 운용현황 통계’를 발표했다. 지난해말 기준 퇴직연금 총 적립금은 전년말(255조5000억원) 보다 40조1000억원(15.7%) 증가한 295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는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2018년 190조원 △2019년 221조2000억 △2020년 255조5000억원으로 증가추세다. 기업의 퇴직연금 신규도입과 경과연수에 따른 부담금 납입 증가, 세제혜택을 위한 근로자의 자기부담금 납입 증가 등으로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는 늘어나고 있다.
퇴직연금은 확정급여형(DB)·확정기여형(DC)·개인형퇴직연금(IRP) 등 3가지로 구분된다. DC형과 IRP는 DB형과 달리 가입자가 직접 펀드나 상장지수펀드(ETF) 등의 실적배당 상품으로 운용이 가능하다.
개인형IRP의 경우 12조1000억원이 증가해 35.1%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개인형IRP의 성장은 근로자 납입금에 대해 연간 700만원 한도에서 세액공제를 하는 세재혜택과 더불어 지난해 증시활황에 따른 금융투자권역의 개인형IRP 유입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상품유형별로는 전체 적립금 295조6000억원 중 원리금보장형이 255조4000억원으로 대부분(86.4%)을 차지했다. 나머지 13.6%가 실적배당형으로 40조2000억원이었다. 특히 DC형과 개인형IRP의 경우 실적배당형 운용 비중이 각각 20.7%, 34.3%로 집계됐다. DB형은 원리금 보장을 주로 선택했다. 전체적으로 실적배당형 운용비중은 전년대비 2.9%포인트(12조8000억원) 증가해 최근 5년 내 가장 높은 증가폭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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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지난해 퇴직연금 연간 수익률은 2.00%에 불과했다. 전년(2.58%)보다 0.58%포인트 감소했다. 최근 5년 수익률은 1.96%에 그쳤고, 10년간 연환산 수익률은 2.39%로 집계됐다.
제도유형별로 수익률을 보면 DB형이 1.52%로 낮았고, DC형·IRP특례 2.49%, 개인형IRP가 3.00%로 DC형과 개인형IRP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상품유형별로는 원리금보장형이 1.35%에 그쳤고, 실적배당형은 6.42%로 나타났다. 초저금리 지속되고, 주가 정체로 연간수익률이 하락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한편 절반 이상이 은행에서 퇴직연금 상품을 가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권역별로 보면 은행이 50.6%, 생명보험 22%, 금융투자 21.3%, 손해보험 4.8%, 근로복지공단 1.3% 순이었다. 금융투자의 경우 22.1% 증가, 근로복지공단의 경우 15.3% 증가해 운용관리기관 중에서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일시금수령 계좌의 평균 수령액은 1615만원으로, 연금수령 계좌 평균 수령액(1억8858만원)의 8.6% 수준이었다. 상대적으로 적립금이 적은 소액 계좌의 경우 연금보다 일시금 수령을 선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