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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전날 유상증자 계획과 대규모 적자 전망을 발표한 삼성중공업(010140)에 대해 증권사의 목표가 줄하향이 이어지고 있다. 목표가를 9300원까지 낮춘 증권사도 등장했다. 다만 대다수 증권사는 시황 회복 사이클에 접어들면서 삼성중공업의 앞날이 부정적이지만은 않다는 의견도 함께 제시했다.
7일 DB금융투자는 삼성중공업의 목표가를 9300원으로 낮췄다. 전날 종가가 8960원인 것을 감안하면 상승 여력이 거의 없다고 본 것이다. 투자의견도 ‘보유’로 하향했다. 다만 추가 매도보다는 보유 전략을 권했다. 김홍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가시적인 실적부진과 유상증자 이슈는 부정적이긴 하지만 전날 28.9% 폭락하는 등 주가에 상당부분 반영됐다고 본다”며 “업황 개선을 확인하면서 접근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나금융투자 역시 삼성중공업의 목표가를 1만7000원에서 1만원으로 하향했고, 투자의견도 매수에서 중립으로 내렸다. 박무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중공업은 해양산업 위주의 잘못된 전략으로 상선 분야 인력을 대거 정리해버렸고 그에 따른 결과로 경쟁력을 스스로 잃게 됐다”며 “대규모 유상증자 계획 발표로 인한 투자심리 훼손과 상선분야 집중력 저하는 삼성중공업의 단기적인 주가 전망을 흐리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삼성증권은 목표가를 1만700원으로 낮췄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해와 내년 예상 손실(7억3000만원)과 시추설비에서의 추가 자본 훼손 가능성, 할인 발행에 따른 영향을 반영했다”며 “다만 전날 주가 하락은 리스크 요인을 빠르게 반영했다고 보이며, 장기적 관점에서 시장 우려는 업종 지표가 회복되면 해소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유진투자증권 역시 목표가를 기존 1만6000원에서 1만원으로 수정했고, 투자의견도 매수에서 중립으로 낮췄다. 현대차투자증권 역시 목표가를 1만6000원에서 1만2000원으로 하향했다. 다만 향후 주가 추가 하락폭은 제한적이라며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이밖에 이베스트증권과 신영증권 역시 각각 목표가를 1만1500원으로 낮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