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단군 이래 배달음식 주문 '신기록'…요기요는 신의 한수?

8월 배달음식 거래 2.4조…전년比 44.3%↑
신기록 한달 만에 새로 쓰며 '쾌속 질주'
1조원에 인수한 요기요 '신의 한수' 관심
시장 성장 유의미 VS 아직 모른다 팽팽
  • 등록 2021-10-11 오후 2:19:45

    수정 2021-10-11 오후 2:19:45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배달 앱 서비스 요기요가 새 주인을 맞은 가운데 배달 음식 주문량이 단군 이래 월간 최대치를 쓰며 심상치 않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상황이 안정기에 접어든다면 배달 수요가 꺾일 것이라는 우려에도 아랑곳 않고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간 셈이다.

시장 예상을 크게 밑도는 가격에 요기요를 인수한데다 전략적 투자자(SI) 유치 등 중장기 성장 플랜에 안전장치를 마련한 상황에서 요기요 인수가 M&A(인수합병) 시장 ‘신의 한 수’가 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미지=통계청)
배달 음식 거래액 2.4조…단군 이래 최대

통계청이 지난 5일 발표한 ‘2021년 8월 온라인쇼핑 동향’에 따르면 8월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전년 동월 대비 16.8%(2조272억원) 증가한 15조7690억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역대 최고치였던 7월과 비교하면 2.6%(4176억원) 감소한 수치를 보였다.

주목할 점은 배달음식 서비스의 두드러진 성장세다. 8월 음식서비스 거래액은 2조4192억원으로 전년 대비 44.3%(7425억원) 증가했다. 종전 최대치인 지난 7월(2조3778억원) 거래량을 한 달 만에 넘어섰다. 월간 거래액으로는 2017년 관련 데이터 집계 이래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주요 업종으로 꼽히는 식음료품(30.8%·5049억원)과 농축수산물(32.5%·1657억원) 증가량을 모두 넘어선 수치다. 다시 말하면 가정에서 식음료품을 구매한 수요보다 직접 음식을 배달한 수요가 5배 가까이 많았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코로나19에 따른 외부 활동 제한이 여전하고 올림픽 등 국제 스포츠 행사가 열린 점을 감안하더라도 월 2조4000억원 넘는 거래량을 보인 것은 유의미하다는 분석이다.

공교롭게도 배달음식 거래량 신기록을 쓴 지난 8월 배달앱 서비스 사업자 2위인 요기요는 GS리테일과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어피너티), 퍼미라 컨소시엄을 새 주인으로 맞았다.

이들 컨소시엄은 요기요 운영사인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DHK) 지분 100%를 8000억원에 인수했다. 인수가격에 더해 2000억원 규모의 신주 발행을 포함하면 총 1조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했다. 전략적 투자자(SI)인 GS리테일이 요기요에 투자한 금액은 총 3000억원 규모다.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요기요 인수…‘신의 한수’ VS ‘글쎄’

이들 컨소시엄이 요기요를 인수했을 때만 해도 시장 평가는 엇갈렸다. 쉽게 말해 ‘인수에 들어간 1조원도 과한 금액’이라는 지적이 적지 않았다. 시장이 안정적인 우상향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냐는 점, 배달의 민족과 쿠팡이츠 등 경쟁업체들의 득세도 원인이었다.

인수 의지에 따라 다르겠지만 요기요 매각 소식이 처음 전해진 올해 초 전망하던 2조원과 비교해 50% 넘는 차이를 보인다는 점을 고려하면 비합리적인 가격 책정은 아니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2019년 DH가 배달의 민족 인수 때 지출한 4조8000억원의 21% 수준에 요기요를 품었다는 점에서 밸류 책정이 온당했다는 평가다.

컨소시엄 형태로 인수 구조를 짰다는 점도 ‘승자의 저주’ 리스크를 덜겠다는 의도가 읽히는 대목이다. 단독 인수에 따른 부담을 차단하는 한편 대기업인 GS리테일을 새 주인 리스트에 올리면서 중장기 발전 계획에 대한 포석도 마련했다.

이는 다시 팔아 수익을 올려야 하는 PEF 운용사 특성상 재매각 때 유리한 장치를 마련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20~40%의 유의한 지분을 확보한 주요 투자자 입장에서 향후 경영 활동을 통해 인수 의지를 굳혔을 경우 PEF 운용사로부터 잔여 지분만 사면 되다 보니 엑시트(자금회수) 면에서 한결 수월할 수 있다. GS리테일 입장에서도 역점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퀵커머스(즉시 배송 서비스) 강화를 위해 요기요 인수전에 뛰어든 상황에서 또 다른 카드를 쥔 셈이다.

배달 서비스 시장이 꾸준히 커가는 상황에서 요기요 인수가 세간의 예상을 뒤엎고 ‘신의 한 수’가 될 지도 관심사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시장 점유율 유지나 증가도 중요하지만 전체 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우려의 목소리도 여전하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배달음식 수요 증가를 견인한 것이 2만원 이상의 배달음식을 4회 주문하면 1만원을 환급해주는 ‘비대면 외식쿠폰’ 이벤트라고 보는데 이 이벤트가 언제까지 유지될 것이란 보장을 할 수 없다”며 “최근 쿠팡이츠 등 경쟁자들의 마케팅이 치열해진 상황에서 자본을 동원한 경쟁력 확보가 관건이 될 것이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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