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대통령님!" 박범계, 추미애 후임 거론.."윤석열 형" 인연

  • 등록 2020-12-28 오전 8:56:28

    수정 2020-12-28 오후 3:19:11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사의 표명을 한 추미애 법무부 장관 후임으로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판사 출신인 박 의원은 지난 25일 문재인 대통령이 윤석열 검찰총장이 직무에 복귀한 것과 관련해 “결과적으로 국민들께 불편과 혼란을 초래하게 된 것에 대해 인사권자로서 사과 말씀을 드린다”고 밝히자, 페이스북에 “아 대통령님!”이라고 탄식하기도 했다.

윤석열 검찰총장(왼쪽)과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정부 초대 법무부 장관 물망에 오르기도 했던 박 의원은 윤 총장과도 ‘형, 동생’ 인연이 있다.

윤 총장은 지난 10월 22일 대검찰청에 대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박 의원에게 “과거에는 저에 대해서 안 그러셨잖습니까?”라고 묻기도 했다.

당시 박 의원이 “너무나 윤 총장을 사랑하는 본 의원이 느낄 때 (윤 총장의 정의는) 선택적 정의라고 생각한다. 안타깝게도 윤석열이 가진 정의감, 동정심에 의심을 갖게 됐다”고 호통치차, 윤 총장은 “그것도 선택적 의심 아닌가?”라며 이같이 말했다.

윤 총장의 말대로 박 의원은 2013년 국정감사에서 윤 총장이 ‘댓글 수사’ 외압을 폭로한 이후인 11월 페이스북에 “윤석열 형을 의로운 검사로 칭할 수밖에 없는 대한민국과 검찰의 현실이 슬프다”는 글을 썼다. 윤 총장과 사법연수원 동기인 그는 같은 글에서 자신을 ‘범계 아우’라고 표현했다. 이 글에 조국 법무부 전 장관이 ‘좋아요’를 눌렀다.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13년 페이스북에 올린 글
지난해 윤 총장 인사청문회에서 법사위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윤석열 후보자는 검찰총장 적임자”라며 야당 의원들이 제기한 의혹을 적극 방어했다.

하지만 상황이 달라졌다. 김종민 민주당 의원은 지난 국감에서 윤 총장의 청문회를 거론하며 “그때 이 자리에서 저는 총장을 믿고 개혁적인 수장이 될 거라고 기대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김 의원은 “죄송한 말이지만 청문회 때 윤석열의 모습이 너무나 달라졌다”며 “발언하는 내용을 보면 여기 싸우러 나오신 것 같다. 어떤 의도를 가지고 있는 것 아닌가 생각이 들 정도”라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윤 총장의 태도에 대해 계속해서 항의하기도 했다. 윤 총장이 자신의 질의를 납득하기 어렵다는 태도를 보이자 “자세를 똑바로 앉으라”고 호통을 치는가 하면, 과거 검찰의 고문치사 사건에 대해 “패 죽인다”는 표현을 사용하자 “아무리 윤석열이 거침없는 발언의 대가라도 할 이야기와 안 할 이야기가 있다”고 따졌다.

또 박 의원은 윤 총장에게 “문재인 정부에서 수사 방해를 받은 적 있느냐”는 단도직입적인 질문도 던졌다. 이에 윤 총장이 침묵으로 답변을 대신하자, 박 의원은 “없습니다”라고 자문자답했다.

윤 총장은 이날 조 전 장관이 과거 자신에게 “더럽고 치사해도 버텨달라”는 글을 쓴 것에 대한 질의를 받고 박 의원의 ‘응원’을 언급하기도 했다.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이 “(과거에 조 전 장관이) 저렇게 응원했는데 지금은 뭐가 달라졌나”라고 묻자, 윤 총장은 “허참…”이라며 난감한 모습을 보이다 “어려웠던 시절 박범계 의원하고 응원을 많이 해주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험이 늦게 (통과)돼 다른 동기보다 나이도 많은데, 검사 생활을 하면서 부질없다는 생각도 많이 했다”며 “어떻게 하다 보니 이 자리까지 왔는데 정치와 사법이라고 하는 것은 크게 바뀌는 게 없구나(라고 느꼈다)”라고 했다.

이어 “내가 편하게 살지 왜 이렇게 살았나”라고 한탄하기도 했다.

윤 총장을 몰아붙인 박 의원에 대해 조 의원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박적박”(박범계의 적은 과거의 박범계)이라고 비판했다. 같은당 김병욱 의원도 SNS에 “아… 석열 형! 동생들 왜 저래”라며, 박 의원과 조 전 장관의 과거 윤 총장 응원 글을 올렸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번 주 중에 추 장관의 사표 수리와 후임 법무 장관 인사 등이 포함된 2차 개각을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박 의원 외에도 검사 출신 소병철 의원, 이용구 법무부 차관 등이 추 장관의 후임으로 거론됐다.

윤 총장 직무 복귀 결정 뒤 침묵하던 추 장관은 전날 밤 페이스북에 “그날이 쉽게 오지 않음을 알았어도 또한 그날이 꼭 와야 한다는 것도 절실하게 깨달았다”는 글을 남겼다.

이에 대해 검찰 개혁 의지를 다시 한 번 강조한 것은 물론, 법원 판단을 간접적으로 비판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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