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태현 기자] 아르세니 야체뉵 우크라이나 총리가 24일(현지시간)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주요 외신들은 야체뉵 총리가 연정 붕괴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고 해석했다.
야체뉵 총리는 이날 의회 연설에서 “연정이 무너지고 정부가 제안한 여러 법안이 채택되지 않은 데 따른 책임을 지겠다”며 사퇴 의사를 표명했다.
야체뉵 총리 사퇴로 현 내각도 총사퇴를 하게 됐다. 다만 올 가을로 예정된 임시 총선 전까지 장관들은 업무를 계속 수행한다. 내각도 임시 총리가 이끈다.
야체뉵 총리의 내각은 지난 2월 빅토르 야누코비치 전 대통령 정권을 퇴진시키기 위해 결성된 정당연합체 ‘유럽 선택’에 기반하고 있다. 이 연합체에는 기존 야당인 바티키프쉬나‘(조국당), ’개혁을 위한 우크라이나 민주동맹‘(UDAR), ’스보보다‘(자유당) 등이 참여했다. 야체뉵은 바티키프쉬나당 출신이다.
하지만 연정에 참여했던 UDAR와 스보보다는 이날 오전 국민의 뜻을 반영해 연정 탈퇴를 선언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의회 해산과 조기 총선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동부지역 반군 활동이 계속되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정부는 말레이시아 여객기 격추 사건까지 겹쳐 정치·외교적 위기에 직면한 상태다. 따라서 야체뉵 총리의 사퇴는 포로셴코 대통령의 정치적 부담이 더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