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방송 시장 진단에 대한 전문가 발제가 끝난 뒤 업계 토론회에서 정혜승 다음카카오 정책파트장은 넷플릭스라는 외부 위협보다 국내 업체에 적용되는 차별적 규제와 일관성 없는 콘텐츠 정책이 문제라고 꼬집었다.
정 파트장은 “넷플릭스를 걱정하고 감탄도 하는데 왜 넷플릭스만 갖고 얘기하는지 이해가 안된다”며 “2008년, 2009년 국내 동영상 업체 1위는 다음TV팟이었는데 (정부의) 인터넷 실명제, 저작권법, 삼진아웃제 등 (규제) 공포가 겹치면서 순식간에 시장을 유튜브에 내줬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 결과가 현재 (점유율) 10배 이상 차이로 이어졌다”고 “절대 이길 수 없는 싸움을 하고 있다”고 한탄했다. 기업 입장에서는 시장 변화에 역행하는 규제가 더 큰 ‘적’이라는 뜻이다.
네이버와 다음카카오 등 국내 포털은 유튜브가 국내 스마트폰에 선탑재돼 불공정 경쟁 요소가 있다는 점도 제기한 바 있다. 정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고 유튜브와 국내 동영상 업체간 격차는 더 커졌다.
그는 “시장의 룰은 순식간에 바뀌곤 한다”며 “(한번 뒤쳐지면) 따라가기 힘들어지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정 파트장은 현재 진행중인 스마트미디어랩(SMR)과의 협업도 언급했다.
SMR은 지상파 및 일부 PP들의 콘텐츠 온라인 판매를 대행하는 업체다. 네이버와 다음카카오는 SMR을 통해 지상파 콘텐츠를 제공받는다. 유튜브는 SMR과 공급 계약이 안돼 지상파 콘텐츠를 올릴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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