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주식시장의 엇갈린 경기전망…"동상이몽은 8월까지 지속"

한화투자證 "주가는↑·금리는↓…8월 美 부채한도 협상이 관건"
  • 등록 2019-04-09 오전 8:34:08

    수정 2019-04-09 오전 8:34:08

[이데일리 이슬기 기자] 최근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에서의 글로벌 경기 전망이 상반된 모습을 보이면서 시장 참여자들의 의구심이 짙어지고 있다. 증권가에선 미국 경제 전망이 미국 양당의 부채한도 협상을 계기로 어느정도 판가름나는 오는 8~9월에 승부가 날 것이라 전망했다.

김일구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9일 보고서에서 “주식시장은 앞으로 경제가 좋아질 것으로 보고 채권시장은 앞으로 경제가 안 좋아질 것이라고 보는 듯 하다”며 “미국 백악관과 민주당이 부채한도 협상에 들어가는 8월부터 9월까지 승부가 날 것으로 보고 그때까진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의 마이웨이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미국 S&P500주가지수는 최근 2800선까지 넘어서는 등 연초 이후 우상향 추세를 지속하고 있다. 주식시장이 경제를 낙관하고 있다는 근거다. 그러나 미국의 10년만기 국채금리를 보면 연초 이후 점점 떨어지는 것이 확인된다. 특히 미국과 유럽, 한국 등에서 장단기금리가 모두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중앙은행의 기준금리를 하회하는 현상도 생겼다. 채권시장은 경기침체가 임박하다는 것으로 보고 있다는 증거다. 보통 경제가 좋아진다면 주가와 금리 모두 상승하고, 반대라면 주가와 금리 모두 하락하는데 엇갈린 행보를 보이고 있는 셈이다.

다만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이 엇갈린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김 연구원은 “2016년에는 유럽에서 극우정치세력들이 약진하고 6월 영국의 브렉시트 국민투표, 11월 미국의 대통령 선거에서 의외의 결과가 나오지 않겠는가 하는 불안감이 컸었다”며 “2017년엔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 가능성이 제기되며 2016년과 2017년 채권시장의 금리는 내려갔지만 주식시장에선 ‘정치가 경제의 방향을 바꾸진 않을 것’이라는 입장에서 주가가 꾸준히 상승한 바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올해는 8월이 시한인 백악관과 의회 사이의 부채한도 협상이 결렬되면서 정부지출 축소와 기업투자 위축에 대한 채권시장의 걱정이 커서 주식시장과 다른 길을 걷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이에 더해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급격한 비둘기파 전환 역시 채권시장의 불안을 부추긴다는 판단이다. 김 연구원은 “2015년 12월부터 2016년 12월까지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이 ‘인내심’이라는 말을 쓰며 금리인상을 중단했듯, 지금의 파월 의장도 ‘인내심’을 강조하며 금리인상을 중단한 상황”이라며 “이에 채권시장은 ‘우리가 모르는 어떤 경제 위험을 연준이 봤다’고 해석하면서 비관적인 경기전망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들의 마이웨이는 8월까진 계속되리란 전망이다. 김 연구원은 “백악관과 민주당이 오는 8월 부채한도 증액에 합의할 가능성은 거의 없는 상황으로 협상이 결렬되면 법에 따라 9월부터 국방비를 시작으로 자동적으로 정부지출을 줄이는 시퀘스터에 들어간다”며 “이렇게 되면 미국 경제가 급격히 둔화되며 2020년 경기 침체에 빠질 가능성도 있고, 트럼프 대통령의 의도대로 미군의 해외 지출만 줄어들면서 미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살아질 가능성도 있어 그때까지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의 각자 마이웨이는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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