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구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9일 보고서에서 “주식시장은 앞으로 경제가 좋아질 것으로 보고 채권시장은 앞으로 경제가 안 좋아질 것이라고 보는 듯 하다”며 “미국 백악관과 민주당이 부채한도 협상에 들어가는 8월부터 9월까지 승부가 날 것으로 보고 그때까진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의 마이웨이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미국 S&P500주가지수는 최근 2800선까지 넘어서는 등 연초 이후 우상향 추세를 지속하고 있다. 주식시장이 경제를 낙관하고 있다는 근거다. 그러나 미국의 10년만기 국채금리를 보면 연초 이후 점점 떨어지는 것이 확인된다. 특히 미국과 유럽, 한국 등에서 장단기금리가 모두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중앙은행의 기준금리를 하회하는 현상도 생겼다. 채권시장은 경기침체가 임박하다는 것으로 보고 있다는 증거다. 보통 경제가 좋아진다면 주가와 금리 모두 상승하고, 반대라면 주가와 금리 모두 하락하는데 엇갈린 행보를 보이고 있는 셈이다.
그러면서 “올해는 8월이 시한인 백악관과 의회 사이의 부채한도 협상이 결렬되면서 정부지출 축소와 기업투자 위축에 대한 채권시장의 걱정이 커서 주식시장과 다른 길을 걷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한편 이들의 마이웨이는 8월까진 계속되리란 전망이다. 김 연구원은 “백악관과 민주당이 오는 8월 부채한도 증액에 합의할 가능성은 거의 없는 상황으로 협상이 결렬되면 법에 따라 9월부터 국방비를 시작으로 자동적으로 정부지출을 줄이는 시퀘스터에 들어간다”며 “이렇게 되면 미국 경제가 급격히 둔화되며 2020년 경기 침체에 빠질 가능성도 있고, 트럼프 대통령의 의도대로 미군의 해외 지출만 줄어들면서 미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살아질 가능성도 있어 그때까지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의 각자 마이웨이는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