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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이데일리 김경민 특파원] 중국 최대 국영석유기업 중국석유화학집단공사(시노펙)의 왕톈푸(王天普·53) 최고경영자(CEO)가 낙마했다. 시노펙에서는 처음, 에너지 업계에서는 지난달 양회(兩會) 이후 9번째로 낙마한 고위층 인사가 됐다.
28일 중국 경제참고보에 따르면 왕톈푸는 중대한 규율 위반과 불법 행위 혐의로 중국 중앙기율검사위원회로부터 조사를 받고 있다. 기율위는 왕 사장의 구체적인 혐의를 설명하지 않았으나 중국 언론은 그가 사법처리 절차를 밟고 있는 저우융캉(周永康) 전 정치국 상무위원 겸 중앙정법위원회 서기의 아들인 저우빈(周濱)의 사업을 부당하게 측면 지원한 혐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추측했다.
왕톈푸가 가장 최근 공개 석상에 모습을 보인 것은 지난 24일 열린 시노펙 이사회 25차회의에서다. 당시 푸청위 회장은 전국에 5개 감찰기관을 설립하고 28명의 전문 기율검사위원회 감독관을 배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여기에 석유·석탄·전력 등 에너지 산업에 종사하는 국유기업 고위 간부들의 부패 수준이 심각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중국 당국의 사정권은 이들에 집중되고 있다. 중앙기율검사위원회는 양회 이후 42일 동안 116명의 정부 및 국유기업 고위층 인사를 체포해 조사했다고 발표했다. 하루에 세 명꼴로 조사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