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은 생존자…산업화 시대도, 정치적으로도 죽지 않고 건너와”
그는 이에 대해 이야기를 하기 앞서 “이재명 캠프와 오늘 출연에 관해 아무 소통이 없었고, 키워드도 제가 뽑은 것”이라며 “이 후보 선대위에 현재도 앞으로도 안 있을 것이고, 그가 대통령이 된다고 해서 정부의 어떤 직책을 받을 일도 없는 사람으로서 나왔다. 한 시민으로서 ‘이재명은 이런 사람 같아’라는 판단을 말하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유 전 이사장은 생존자를 키워드로 꼽은 이유에 대해 “이 후보는 한 인간으로서 보면 생존자다. 초등학교를 졸업할 떄까지 화전민 가정에서 살았고 13살부터 18살까지는 도시빈민 가정에 속한 소년노동자였고 산재도 여러번 당한 산업화 시대를 죽지않고 건너온 생존자”라며 “2010년 성남시장이 되고 나서 수사도 많이 받았고 기소도 당했고, 정치적으로도 지난 10여년 동안 사실상 생존자에 가까운 경로를 거쳐왔다”고 평가했다.
“역대 대통령은 모두 완성형…이재명은 아직 미완성”
두 번째 키워드인 ‘발전도상인’에 대해선 ‘발전도상국’이라는 말처럼 어떤 개인도 발전해가는 사람이 있다고 말을 시작했다. 유 전 이사장은 “87년 민주화 이후에 보면 대부분 완성형 대통령이었다”며 “노태우 대통령이나 김영삼 대통령이나 김대중 대통령이나 또 낙선했지만 이회창 후보나 또는 지금 문재인 대통령이나 박근혜 대통령, 이명박 대통령 등에게는 대통령이 된 후 더 많은 정보를 받고 더 많은 경험을 쌓아 더 고양된 모습으로 갈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갖고 뽑은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유일하게 미완성이란 표현은 부정적 뉘앙스가 들어있지만, 완성됐다는 것이 꼭 좋은 건 아니다. ‘발전도상인’이라고 표현한 것은 이 후보가 여전히 더 지금보다 나은 모습으로 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라며 “노무현 대통령도 미완성이란 지적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유 전 이사장은 “5년 전 경선 때 (이 후보) 본인도 얘기하지만 엉망인 점이 많이 었었다”면서도 “5년이 지난 지금 시점에서 보면 5년 전과 매우 다르다. 이 때문에 ‘이 사람은 머리가 좋고 학습능력이 뛰어나고 목표의식이 뚜렷해 자기를 바꿔나가는 사람이구나’라는 걸 제가 봤다”고 덧붙였다.
“과거 진보 지도자와 사고패턴 다르다…굉장히 특이”
또한 그는 “포퓰리즘, 포퓰리스트다라는 비판을 받는 것과 맞닿아 있는 특징”이라며 마지막 ‘과제중심형’ 키워드를 설명했다. 그는 “대개 진보쪽 사고방식은 가치중심이다. 추구해야 될 최고가치를 세우고 이를 위해 이뤄야될 과제를 설정한다는 게 진보 쪽 정치 지도자가 갖고 있었던 사고패턴”이라며 “그런데 이 후보는 그것하고 아주 다르다. 각론을 바로 들고나와 오랫동안 민주당 지지했던 분들 입장에서 보면 당황스럽다”고 설명했다.
유 후보는 “(세 가지 키워드가) 다 엉겨 있다”며 “그런 특성 때문에 경선에서 이긴 것 아닌가 싶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