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라 자, 이놈의 XX"…생후 25일 아기 학대한 산후도우미

  • 등록 2019-11-01 오전 8:44:53

    수정 2019-11-01 오전 8:44:53

지난 29일 오후 광주 북구의 한 주택에서 가사도우미가 25일 된 신생아(붉은 원)를 거세게 때리고 있다. 이 가사도우미는 부모가 자리를 비운 틈에 신생아를 침대로 던지거나 심하게 흔드는 등 학대한 혐의로 입건됐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정부 지원을 받아 고용한 산후도우미가 태어난 지 25일 된 신생아를 학대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안기고 있다.

광부 북부경찰서는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A(59)씨를 지난달 31일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아이의 부모는 지난 9일부터 정부의 ‘산모 신생아 건강관리 지원사업’에 따라 광주 북구청에 등록된 업체를 통해 A씨를 고용했다. 처음 이들은 A씨가 집안일에도 적극적이고 첫째 아이에게도 따뜻한 모습을 보여 마음을 놓았다고 한다.

하지만 부모가 집을 비운 사이 A씨는 정반대의 모습을 보였다. 아이방에 설치된 CCTV 영상 속 A씨는 아이를 ‘퍽퍽’ 소리가 나도록 때리는가 하면 “자라 자, 이놈의 XX”라는 욕설을 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아이를 침대에 놓고 심하게 흔들거나 던지기도 했다.

이후 아이는 병원 정밀검사를 받았지만 다행히 건강상의 문제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아이의 아버지는 “A씨를 믿고 맡겼는데 태어난 지 한 달도 안 되는 아이에게 어떻게 이럴 수가 있느냐”며 “자신의 아이나 손자, 손녀도 다 키웠다는 사람이..”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경찰 조사 과정에서 A씨는 “청소하는데 아이가 보채서 그랬다”며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혐의를 인정한 만큼 산후도우미에 대한 신병 처리를 고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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