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수출사 새로 쓴 7월…역대 年 최대기록도 노린다(종합)

산업부 7월 수출입동향…수출 전년비 29.6% 증가
수출액 554.4억달러…코로나 넘어 역대최대 신기록
반도체·신산업 모두 `펄펄`…주력시장 수출도 호조
정부 "하반기 수출 전망도 맑음…지원대책 총동원"
  • 등록 2021-08-01 오후 1:06:59

    수정 2021-08-01 오후 9:03:48

울산 현대자동차 수출선적부두 (사진=노진환 기자)


[세종=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하반기 첫 달인 7월 수출액이 554억달러를 돌파하며 한국 수출 역사에서 신기록을 다시 썼다. 일각에서 제기된 하반기 수출 둔화 우려를 깨뜨린 쾌조의 출발이다. 특히 7월은 반도체를 필두로 한 주력품목과 2차 전지 등 신(新)성장 품목 모두 호조세를 보여 양적으로나, 질적으로나 함께 성장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뜨거운 7월 수출…코로나 기저효과 넘어 역대 최대 경신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7월 수출액은 전년동월대비 29.6% 증가한 554억4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무역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1956년 이래 65년 만에 최대 수치로, 종전 월 수출액 기록이었던 2017년 8월의 551억2000만달러를 가뿐하게 넘어선 것이다.

9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간 7월 수출은 10년 만에 4개월 연속 20% 이상 성장세를 기록했다. 1~7월 누계기준 수출액은 전년동기대비 26.6% 증가한 3587억달러로, 이 역시 역대 최대치다. 2010년에 세운 1~7월 누계기준 수출액 종전 최고기록도 11년 만에 다시 썼다. 일평균 수출액은 22억6300만달러로, 7월 사상 최초로 22억달러를 넘었다. 7월은 하계휴가 영향으로 전통적으로 다른 달에 비해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이 낮았던 점을 고려할 때 더욱 고무적이다.

수출액 추이(단위 = 억 달러, 자료 = 산업부)


다만 외견상 지난 2분기(4~6월) 매월 전년동기대비 40% 안팎의 증가율을 보였던 것과 비교하면 7월 증가율(29.6%)은 다소 둔화된 모습이다. 이에 산업부 측은 “이는 작년 코로나19 영향으로 인한 기저효과 때문”이라며 “기저효과를 걷어내고 나면 7월도 증가율 측면에서 2분기 수준의 상승세가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7월은 코로나19 영향이 본격화된 지난해 4월 이후 처음으로 수출 감소율이 한 자릿수로 떨어지는 등 안정세를 찾았던 시기다.

7월 수입액은 536억7000만달러로 전년동월대비 38.2% 증가했다. 이로써 7월 무역수지는 17억6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해 15개월 연속 흑자세를 이어갔다.

반도체·新산업 모두 ‘펄펄’…주력시장 수출도 ‘굿’

산업부는 7월 역대급 수출 달성이 가능한 이유를 반도체 등 주요 주력산업과 2차전지 등 신산업 모두 역대급 실적을 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먼저 15대 주력품목(반도체·일반기계·자동차·석유화학·석유제품·철강·선박·무선통신기기·차부품·섬유·디스플레이·바이오헬스·이차전지·가전·컴퓨터) 수출액이 모두 전년동기대비 증가했다. 15대 주요 품목 수출이 2개월 연속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한 것은 10년 6개월 만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3~7월 5개월 연속으로 14개 이상의 품목의 수출액이 증가했다. 또 이 기간 월 수출액이 모두 500억 달러를 초과한 동시에 해당 월의 역대 수출액 1위를 차지했다”며 “전 품목의 균형성장이 수출 상승세의 원동력임을 방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부적으로는 반도체는 신규 CPU 출시, 데이터센터 업체들의 서버 증설 등으로 서버용 메모로 수요가 수출 호조세를 견인, 7월에만 110억달러를 수출했다. 이는 전년동월대비 39.6% 증가한 수치로 역대 7월 수출액 1위 기록이기도 하다. 반도체는 최근 3개월 연속 100억달러를 넘어섰다. 석유화학(47억2000만달러), 컴퓨터(14억9000만달러) 등도 역대 7월 수출액을 기록을 새로 쓰며 선전했다. 석유화학은 포장재 및 방역용품 등의 수요 급증하면서 호조세를 이어갔고, 컴퓨터는 재택근무 등 비대면 경제 활성화에 힘을 받았다.

바이오헬스·이차전지·농수산식품·화장품 등 유망 신산업 역시 모두 역대 7월 수출액 중 1위 실적을 경신한 동시에 1~7월 누계 수출액도 모두 최고치를 기록했다.

7월 수출은 품목별 고른 성장뿐 아니라 9개 주요 시장에서도 고른 성과를 냈다. 중국·미국·EU·아세안 등 주력시장과 일본·중남미·인도·중동·CIS(독립국가연합) 등 신흥시장으로의 수출이 고르게 증가, 4개월 연속 전지역 플러스 성장했다.

(자료 = 산업부)


산업부 관계자는 “특히 6∼7월은 두 달 연속 모든 지역이 두 자리대 높은 증가율을 보였는데 이러한 상승추세는 2004년 6~7월 이후 17년 만”이라며 “수출액 측면에서도 4대 시장(중국·미국·EU·아세안) 수출은 모두 역대 7월 중 1위를 차지하며 기록적인 실적을 달성했다”고 평가했다.

쾌조의 하반기 스타트…“연간 최대 수출액 달성”

일각에서 제기된 7월 수출 둔화 우려가 깨지면서 하반기 수출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커지는 모양새다. 산업부는 △세계 경제 및 교역의 뚜렷한 회복세 △수출 단가 상승세 지속 △주요 기관들의 긍정적 전망 △기업들의 체감 수출경기 개선 기대 등이 근거로 들며 7월의 상승세가 하반기에 계속 이어질 것으로 기대했다.

문승욱 산업부 장관은 “그동안 축적한 우리 제조업의 기술과 글로벌 경쟁력이 없었다면 최근의 역대급 실적들도 없었을 것”이라며 “특히,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반도체·자동차 등 전통 주력산업과 바이오헬스·이차전지 등 신산업이 모두 고르게 성장하며 수출 포트폴리오가 더욱 단단해진 것은 값진 성과”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변이 바이러스 확산, 수출입 물류 애로, 부품 공급 차질,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의 위협요인은 계속되고 있다”며 “좋은 흐름을 이어나가 역대 연간 최대 수출액과 무역 1조달러 회복을 달성할 수 있도록 수출 기업들을 위한 모든 지원대책들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 연간 최대 수출액은 2018년의 6049억달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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