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스탑 공매도로 손실본 기관들, 가진 주식 팔아 현금마련하나

SK證 "FOMC 별 이슈 없었는데 주가 하락폭 커…공매도 기관 자금 마련 위해 주식 파나"
  • 등록 2021-01-28 오전 8:17:56

    수정 2021-01-28 오전 8:17:56

[이데일리 이슬기 기자] 게임스탑(Gamestop·GME)의 급등세가 끝나질 않고 있다. 의아한 점은 게임스탑이 급등하는 한편 미국 시장은 전반적으로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는 점이다. 증권가에선 게임스탑으로 손실을 본 헤지펀드들이 손실을 메우기 위해 다른 종목들을 팔고 있을 개연성을 제시했다.

이효석 SK증권 연구원은 28일 보고서에서 “미국 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절대적인 영향을 줬다기엔 확인된 변화 없이 증시의 하락폭만 너무 컸다”며 “어제 주식시장이 하락하는 과정에선 ‘숏스퀴즈(공매도 투자자들이 주가가 오르자 더 큰 손실을 막기 위해 다시 주식을 거두는 상황)’ 당한 헤지펀드들이 자금 마련을 위해 주식을 처분하고 있다‘는 말이 나왔었다”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 27일(현지시간)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 대비 2.05% 떨어진 30303.17에, S&P500 지수는 2.57% 떨어진 3750.77에 장을 마쳤다. 나스닥 지수 역시 2.61%나 떨어진 13270.66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이 1월 FOMC를 마치긴 했지만 금리도 동결하고 메시지도 크게 변한 걸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큰 폭으로 내린 셈이다. 다우지수 기준으로 전날 일일 하락폭은 약 3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이었다.

그러나 한켠에선 게임스탑이 급등하며 눈길을 끌었다. 오프라인 게임업체다 보니 코로나19 피해주로 꼽히며 주가가 많이 하락했던 종목인데, 경기 반등 기대감에 단숨에 2배나 올랐던 종목이다. 이에 시트론(Citron) 등 공매도 투자자들이 “지금 주가는 설명되지 않는다”며 공매도에 나섰고, 개인들은 SNS ‘레딧’에 모여 작당모의를 하며 게임스탑의 주가를 올리기 시작한다. 이에 멜빈 캐피탈은 대규모 손실을 보고 게임스탑 숏 포지션을 청산하기도 했다. 게임스탑의 주가는 최근 10거래일간 상승률이 1643.91%에 달한다. 게임스탑 외에도 AMC(301.21%), 익스프레스(214.14%), 베드배스&비욘드(43.45%) 등은 공매도 잔량이 많다는 이유로 ‘숏스퀴즈’를 노린 개인들이 몰리는 양상이다.

이 연구원은 “처음엔 게임스탑 이슈는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점점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공매도로 큰 손실을 본 기관들이 다른 주식을 팔아 자금을 마련하고 있을 가능성에 대해 언급했다. 공매도는 주식을 빌린 뒤 주가가 내리면 팔아서 되갚는 투자 기법인데, 매도 가격이 결정된 상황에서 매수 가격에 따라 손익이 결정나기 때문에 최대 손실은 무한대다. 따라서 시트론의 경우 40달러 부근에서 공매도에 진입했으나 350달러까지 주가가 오르며 310달러분의 손해를 입은 것이 된다. 배팅한 규모(40달러) 대비 8배다. 공매도의 이러한 구조 탓에 금융 분석업체 S3 파트너스의 자료에 따르면 공매도 세력은 올해에만 약 50억달러(약 5조 5000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고 한다.

이 연구원은 “헤지펀드들이 손실을 확정하기 위해선 게임스탑 주식을 사야한다. 이것을 ‘숏스퀴즈’라고 한다”면서 “문제는 숏베팅을 했던 규모의 8배나 되는 규모의 현금이 필요하다는 점이고, 어제 주식시장이 하락하는 과정에서 ‘숏스퀴즈 당한 헤지펀드들이 자금 마련을 위해 주식을 처분하고 있다’는 말이 나왔던 이유”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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