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형인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의 경영권 분쟁에 가세한 신 이사장이 최대 변수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이같은 행보를 두고 재계는 신 이사장이 사실상 신 전 부회장의 편에 선 것이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신 전 부회장과 함께 아버지를 설득해 일본으로 향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롯데쇼핑의 지분은 신 회장이 13.46%, 신 전 부회장이 13.45%로 형제의 지분 차이가 0.01%포인트에 불과하다. 지분 차이가 거의 없는 상황에서 신 이사장의 롯데쇼핑 지분 0.74%의 역할은 클 수밖에 없다.
롯데제과 역시 신 이사장의 지분율은 2.52%로, 신 전 부회장의 지분 3.95%와 합치면 신 회장의 5.34%를 넘어선다.
신 이사장이 신 총괄회장의 의중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번 일본 롯데홀딩스 쿠데타만 봐도 신 이사장이 아버지를 설득했을 것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또한 롯데백화점 등 그룹에서 주요 요직을 거친 신 이사장이 그룹 내 세력을 모아 신 전 부회장을 지지하는 시나리오도 그려볼 수 있다.
한편에서는 신 이사장이 신 전 부회장을 도와 그룹 내 영향력을 강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미 신 회장이 승계구도에서 자리를 굳힌 상황에서 신 이사장의 영향력은 크지 않다. 그러나 만약 신 전 부회장이 그룹을 장악할 경우 조력자로서 그룹 내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