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방터시장 돈가스, 진짜 이사 이유…백종원 “파장 클 것”

  • 등록 2019-12-19 오전 8:47:35

    수정 2019-12-19 오전 8:58:01

[이데일리 김소정 기자] 서울 ‘포방터시장’ 돈가스 가게가 제주도로 이사를 가게 된 사연이 공개됐다.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포방터시장’에 위치한 돈가스 가게는 지난해 11월 처음 방송됐다. 당시 백종원은 돈가스를 먹은 후 “우리나라 끝판왕 돈가스다. 일본에서 먹은 돈가스보다 맛있다”라고 극찬했다. 돈가스 주방장은 요식업 경력 18년차. 손님들에게 최상급 재료를 사용하면서도 저렴한 가격을 유지해 첫 방송 이후에 관심을 받았다.

방송 이후 돈가스 가게는 포방터시장 최고 인기 맛집으로 떠올랐다. 전국에서 사람들이 몰려와 새벽 일찍부터 줄을 섰다. 연예인들도 돈가스를 맛보기 위해 동참했다. 하지만 대기줄이 길어질수록 인근 주민들의 민원은 거세졌다. 주민들은 소음과 흡연 때문에 고통을 토로했다고. 대기실 문제로 남자 사장은 멱살까지 잡혔다고 한다.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
돈가스 가게 사장인 부부는 사비를 들여 대기실까지 마련했으나, 민원은 잦아지지 않았다. 골목상권에 도움이 되지 않는 이유로 ‘인터넷 예약제’도 막혀 버렸다. 지난 8월 ‘골목식당’ 여름특집 편에서 남자 사장은 백종원에게 이러한 고충을 토로한 바 있다.

결국 돈가스 가게 부부는 포방터시장을 떠나기로 했다. 지난달 6일 “11월 15일까지만 영업한다”라고 밝혔다. 부부는 제주도로 가게를 옮겼다.

부부는 이사를 가야 하는 상황에 아쉬워했다. 18일 방송된 ‘골목식당’에서 여자 사장은 “사람들은 잘 모른다. 왜 제가 아등바등 하는지. ‘바보냐’라는 말도 많이 들었다. 여기가 좋아서 있었던 거다. 마지막인데 이렇게 가고 싶지 않았다. 여기 근처 넓은 매장으로 가고 싶었는데. 많이 아쉬울 것 같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돈 벌어서 가는 거지?라고 말할 때 속상하다. 돈 하나도 못 벌었다. 여기 오시는 분들께 어떻게 하면 실망시켜드리지 않을까. 대표님을 믿고, 골목식당을 믿고 찾아오시는 분들이라 그분들 위해 어떻게 하면 더 좋은 재료로 만들까 그 생각 하느라 돈을 모을 여유가 없었다. 1년 동안. 집도 넓은 데로 옮길 엄두도 못 내서. 대기실 먼저 얻었다. 원래 집을 애기 방이 따로 없으니까 옮겼어야 했는데, 이렇게 자리 잡게 해준 거에 대한 고마움 때문에...”라며 눈물을 흘렸다.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
부부가 제주도로 가게를 옮기는 이유는 단순히 ‘민원’ 때문만은 아니다. 백종원은 “(사람들은) 단편만 알고 있다. 단순히 사람들이 많이 오니까 줄 서는 분들이 많아 소음이 많고, 주택가에서 불만이 많고, 못 견디고 죄송하게 생각해서 이사를 간다고 생각한다. 그건 (이유 중에) 하나다. 그 외적인 게 많다. 방송에서 그걸 못 한다. 파장이 커서”라고 말했다.

이어 “심지어 포방터 내에서 장사하는 분들도 이 내용을 모르시는 분들이 많다. 저도 이 부부한테 가게를 옮기자고 이야기한 게 두 번째 이유 때문이다. 말도 안 되는 일이 벌어졌었다. 이 동네에서”라고 씁쓸해했다.

백종원은 “나도 안 믿었다. 민원도 힘들었는데 두 번째 이유가 더 크다. 심지어 여기 와서 ‘당신 백종원한테 이용당한다고’ ‘당신 백종원이 챙겨줄 거 같아?’(라는 말을 들었다) 그래서 책임져주는 거다”라고 말했다.

백종원은 부부의 사정을 듣고, 직접 해결하겠다고 나섰다. 부부가 가진 돈은 전세금 2000만원과 여윳돈 1000만원. 이를 들은 백종원은 “걱정 마라. 내가 있지 않냐. 300만원 가지고도 할 수 있다. 3000만원이면 충분하다. 집도 된다. 두분이 이렇게 열심히 해줘서 고맙다. 내가 ‘골목식당’ 다른 식당 가서 큰소리칠 때 예제가 있어야 한다. 그 예제라 고맙다”라고 말했다.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
이날 방송에서 백종원은 자신이 알아본 식당을 부부에게 보여주며 “고민하라”고 말했다. 이어 “두 분 일하는 모습을 보고 멋있게 생각하고, 그런 모습을 흉내 내고 싶어 하는 젊은 사람들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라고 응원했다. 돈가스 가게 부부는 현재 ‘포방터시장’이 아닌 ‘제주도 서귀포’에서 터를 잡고 가게를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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