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트럼프 끝없는 원색 설전 “늙다리 미치광이” “자살 로켓맨”

김정은 첫 직접 성명 “초강경 대응 고려… 생각한 이상 보게될 것”
트럼프, 한일 3자회담 후 사실상 세컨더리 보이콧 행정명령 발표
  • 등록 2017-09-22 오전 8:27:19

    수정 2017-09-22 오전 8:27:19

AFP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북한 김정은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원색적인 설전을 벌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틀 전 김정은을 ‘자살 임무를 맡은 로켓맨’이라고 비난한 데 대해 김정은은 21일 트럼프 대통령을 “늙다리 미치광이”라며 맞불을 놨다. 북미 양측의 도발과 설전은 늘 있었지만 김정은이 직접 본인 명의로 성명을 내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2일 최고영도자 동지(김정은)가 하루 전 당중앙위 청사에서 위원장 명의를 성명을 내고 트럼프 대통령의 유엔 총회 발언을 비난했다고 발표했다. 김정은은 성명에서 “우리 국가와 인민, 나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우리 공화국의 절멸을 줴친(떠든) 미 통수권자(트럼프 대통령)의 망발에 대한 대가를 반드시 받아내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역대 가장 포악한 선전포고를 해온 이상 우리도 그에 상응한 초강경 대응조치 단행을 심중히 고려하겠다”며 “트럼프가 뭘 생각했든 그 이상을 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정은은 트럼프 대통령이 유엔 총회라는 세계 최대 외교무대인 만큼 평소와 달리 예의를 지켜줄 것으로 기대했으나 북한을 완전 파괴하겠다는 망발로 정세를 더 긴장시켰다고 비난했다. ‘전대미문의 무지막지한 미치광이 나발’, ‘불장난을 즐기는 불망나니, 깡패’란 원색적 표현도 등장했다. 김정은은 또 “미국 집권자의 발언은 나를 놀래우거나 멈춰 세운 게 아니라 내가 선택한 길이 옳았음을 확증해줬다”며 “미국의 늙다리 미치광이를 반드시 불로 다스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AFP


김정은의 성명은 트럼프 대통령의 앞선 19일(현지시간) 유엔총회 연설을 직접 겨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미국은 엄청난 힘과 인내가 있다”며 “동맹을 방어해야 한다면 북한을 완전히 파괴하는 수밖에 없다”며 북한을 도발했다. 미 대통령이 공식 석상에서 북 정권의 파괴를 직접 언급한 건 이례적인 일이다. 더욱이 북한의 핵개발을 자살임무라고 하거나 김정은을 로켓맨(rocket man)이라고 부르는 등 자극적인 단어가 동원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서도 ‘화염과 분노(fire and fury)’처럼 미 대통령으로선 이례적으로 북한에 대해 도발적 표현을 쓰기는 했지만 전 세계 정상이 모인 유엔 총회라는 점, 트위터에 썼던 것과 달리 미리 충분히 준비한 연설이었다는 점에서 도가 지나친 엄청난 표현이었다는 게 미 언론의 해석도 나온다. 미 CNN방송은 제삼국 외교관도 당황하고 놀라워했다고 전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21일(현지시간) 북한과 무역거래를 하는 외국은행과 기업, 개인을 미국이 독자 제재하는 새로운 대북제재 행정명령을 발표했다. 북한과 거래했다는 이유만으로 모두 제재 대상이 된다는 점에서 사실상의 ‘세컨더리 보이콧’ 성격을 담은 초강력 조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문재인 대통령,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뉴욕에서 가진 3자 정상회담 모두 발언을 통해 이 사실을 밝혔다.

미국은 세계 금융의 중심이다. 미국이 북한 기업과 거래하는 외국 금융기관과 기업을 배제하면 사실상 국제 금융시장에서 제외된다. 북한으로 흘러들어 가는 돈줄이 크게 억제되는 효과가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의 새 행정명령이 인류에 알려진 가장 치명적인 무기를 개발하려는 북한에 대해 수익의 원천을 차단할 것”이라며 “수치스러운 관행에 대한 관용은 이제 끝나야 한다”고 지적했다. 미국과 거래할지 북한과 거래할지 선택하라는 것이다.

사실상 북한과 거래하는 중국의 은행을 정면으로 겨냥한 조치다. 중국 역시 이에 호응하는 모양새다.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중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지난 18일 일선 은행에 대북 신규 거래를 중단하도록 지시했다. 문서에는 “(북한의 고객들에게) 은행이 국제의무와 유엔 안보리의 대북제재를 이행하고 있음을 설명하라”고 당부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 소식을 언급하면서 “매우 대담한 조치를 이행한 데 대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감사하다”고 강조했다.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롯데 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 업무오찬에서 문재인 대통령(왼쪽부터)·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아베 신조 일본총리가 각각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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