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코스’ 가격 오른다?···KT&G ‘릴’, 담뱃값 인상 저지할 듯

  • 등록 2017-10-21 오후 5:17:50

    수정 2017-10-21 오후 5:47:26

궐련형 전자담배 필립모리스의 ‘아이코스’와 BAT의 ‘글로’.
[이데일리 최은영 유통전문기자]‘아이코스’와 ‘글로’ 등 궐련형 전자담배에 붙는 개별소비세가 올해 말부터 1갑당 403원 오르는 가운데 담뱃값 인상 여부가 애연가들 사이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필립모리스와 BAT코리아 등 앞서 궐련형 전자담배를 출시한 회사들이 개별소비세가 인상되면 제품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다고 말해왔기 때문이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는 20일 전체회의를 열고 아이코스, 글로 등 궐련형 전자담배의 개별소비세를 일반 담배의 89%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개별소비세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이번 개정안은 법제사법위원회 등을 거쳐 이르면 다음 달 국회 본회의에 상정될 예정인데, 개정안이 시행되면 아이코스 20개비(1갑)에 부과하는 개별소비세는 현재 126원에서 529원으로 403원 인상된다.

그동안에는 궐련형 전자담배에 대한 과세 기준이 마련되지 않아 파이프 담배(1g당 21원)에 준해 세금이 매겨졌지만 개정안이 시행되면 일반 담배와 같은 ‘개비당 과세’로 방식이 바뀐다.

개별소비세가 오르면 국민건강증진부담금과 폐기물부담금, 담배소비세, 지방교육세 등 궐련형 전자담배에 붙는 다른 세금과 부담금도 일반담배 90% 수준으로 줄줄이 인상될 수 있다. 담배업체가 인상분을 모두 담뱃값에 전가하면 현재 4300원에 팔리고 있는 담배 스틱 가격이 6000원을 웃돌 수 있지만 현실적으로 가격 인상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아이코스’를 생산하는 필립모리스코리아가 기획재정부에 제출한 ‘궐련형 전자담배 해외사례’ 취합 자료를 보면 궐련대비 아이코스 스틱의 가격이 세금 비중과 거의 무관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세금비중이 0%인 이스라엘, 남아프리카공화국, 카자흐스탄 등에서 판매되는 아이코스와 해당 국가의 일반담배 판매 가격은 각각 △(각국통화기준) 34, 34 △40, 40 △360, 350 등으로 같거나 비슷했으며, 세금비중이 높은 러시아(57%), 스페인(46%), 포르투갈(46%) 등에서는 각각 △155, 150 △4.95, 4.85 △4.9, 4.7로 일반담배보다 낮았다.

현재 우리나라의 궐련형 전자담배 가격은 4300원으로 일반담배보다 200원 낮다.

내달 출시 예정인 KT&G(033780)의 궐련형 전자담배 ‘릴(LiL)’도 앞서 궐련형 전자담배를 출시한 회사들의 가격 인상 움직임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KT&G가 후발주자인 만큼 제품 가격을 경쟁사보다 낮거나 같게 책정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필립모리스 측은 “개별소비세가 90% 수준으로 인상되면 가격인상은 불가피하다”면서도 “시장 확장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가격 인상폭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KT&G는 다음 달 초 궐련형 전자담배인 ‘릴’을 공개하고 중순 이후 판매에 나설 예정인데, 기기 가격은 앞서 출시된 글로벌 담배회사 제품보다 낮고, 담배 스틱 가격은 현행 과세 체계에서 경쟁사들이 받고 있는 4000원대를 유지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격경쟁력으로 후발주자의 한계를 뛰어넘겠다는 계산이다. 이렇게 되면 ‘아이코스’ ‘글로’ 등도 세금이 올랐다고 해서 무작정 담뱃값을 인상하기에는 부담이 따를 수밖에 없다.

김동연 경제부총리도 “세금과 소비자가격간 연관성 크지 않아서 과세가 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그다지 크지 않을 것”이라며 “해외 각국의 세금 비중에 큰 편차가 있지만 판매가는 일반담배와 유사한 수준이다. 담배회사들의 마케팅 전략이나 행태로 볼 때 가격에 영향을 미치기는 어렵다”고 말한 바 있다.

KT&G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릴’의 상품성이 궐련형 전자담배 중에서 가장 높을 것으로 자신한다”며 “기재위에서 과세안이 통과된 만큼 11월 중 제품을 출시해 시장의 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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