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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롯데손해보험(000400)이 라임자산운용을 인수해 펀드 환매 중단 사태를 해결할 예정이라고, 전 대신증권 프라이빗뱅커 장모씨가 주장한 것으로 드러났다. 장씨는 지난해까지 대신증권 반포WM센터장으로 재직하면서 라임펀드를 적극적으로 판매한 인물이다. 롯데손해보험은 장씨의 주장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다.
28일 이데일리가 확보한 대화 내용에 따르면, 장씨는 올해 1월 자신를 통해 라임펀드에 가입해 투자금이 묶인 A씨와 대화하면서 “제가 라임인수단 소개한 것 봤죠. (중략) 롯데손보가 1조4000억원을 운용하는데, 여기에서 자금이 들어올 거고”라고 말했다. 장씨가 언급한 `롯데손보`는 롯데손해보험을 일컫고, `자금이 들어올 것`은 롯데손해보험 자금을 유치해 라임자산운용을 인수할 것이라는 취지로 해석된다.
두 사람의 대화는 지난해 12월 장씨가 투자자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에서 출발한다. 당시 장씨는 투자자에게 라임사태를 풀어갈 해법으로 `라임자산운용 지분 인수를 추진 중(반드시 보안사항)`이라고 제시했다. `금감원 및 검찰 출신, 금융구조화 전문 변호사, 추심전문 변호사 등으로 인수 자문단을 구성해 라임자산운용 지분을 인수해 직접 개입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10월 라임자산운용에서 발표한 상환스케줄은 이종필 부사장 잠적 이후 자산유동화 전략이 다소 어긋나면서 첫 스케줄대로 진행되지 못했다`고 했다.
두 사람의 대화는 이런 배경에서 올해 1월 이뤄졌다. 장씨가 자신의 설명대로 라임자산운용 인수가 이뤄지는지에 대한 투자자 질의에 답변하는 과정이었다. 장씨는 대화에서 “제 눈으로 확인한 팩트만 말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설명했다.
지난해 말 기준 라임자산운용의 최대 주주는 원종준 대표이사(지분율 31.3%)다. 법인등기상 회사 사내이사도 올해 들어 변동사항이 없다. 라임자산운용 관계자는 “현재 회사 지분 구조는 작년 말과 비교해 변동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본지는 장씨에게 해당 발언의 배경과 취지를 확인하고자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으나 닿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