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운, 故박종철을 생각했다면"...'썰전' 우상호가 말한 변절 논란

  • 등록 2018-01-12 오전 9:42:22

    수정 2018-01-12 오전 9:42:22

[이데일리 e뉴스 박지혜 기자] 영화 ‘1987’의 실존인물 가운데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고(故) 박종철 열사의 선배 박종운의 변절 논란에 대해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

‘1987’은 1987년 22살 박종철 학생이 경찰의 고문치사로 사망하자 사건을 덮으려는 공안경찰과 진실을 밝히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전두환 정권 말기였던 1987년 1월, 경찰은 서울대학교 언어학과에 재학 중이던 박종철을 불법 체포해 서울 남영동 대공분실로 끌고 갔다. 경찰은 박 종철에게 선배이자 서울대 민주화추진위원회 사건으로 수배된 박종운의 소재를 말하라며 고문했고, 1월 14일 박종철은 결국 사망에 이른다.

박종운은 ‘박종철기념사업회’ 운영위원을 지낸 뒤 1987년 당시 여당이었던 민정당의 후신인 한나라당에 2000년 입당했다. 이후 16대와 17대, 18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했지만 모두 낙선했다.

박종운 전 한나라당 인권위원회 위원장 (사진=JTBC ‘썰전’ 캡처)
우상호 의원은 박종운에 대해 “박종철을 생각하면 정치를 안 하든가 다른 일을 하는 게 좋지 않았을까”라고 말했다.

1987년 연세대 총학생회장이었던 우 의원은 그 해 6월 9일 연세대 앞 시위 도중 경찰의 최루탄을 머리에 맞고 쓰러진 뒤 7월 5일 세상을 떠난 고(故) 이한열 열사와 함께 했던 인물이다. 우 의원은 당시 연세대 신학과에서 공부한 배우 우현, 안내상과 민주화 운동에 나섰고 이한열 열사의 장례식은 물론 49재를 이끌었다.

사진 속 이한열 열사의 영정사진은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들었고, 배우 우현(왼쪽)이 태극기를 들고 고개를 숙인 채 서 있다 (사진=JTBC ‘썰전’ 방송 캡처)
우 의원은 “민주화 운동가들이 새로운 정치비전으로 당을 택하고 자기 생각을 펼치는 것 자체를 전향이나 변절로 표현하는 건 좀 너무하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박종운 씨 문제는 그렇게 볼 문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박종운이 한나라당을 선택해서 갔을 때 박종철 씨의 유가족들이 받은 상처가 너무 컸다. 내 아들을 죽인 사람들과 같은 진영으로 갔다고 생각하는 상처가 있어서 많이 힘들어했다”고 전했다.

우 의원은 그러면서 “박종운, 우상호 같은 사람들은 선택의 자유가 없다. 죽음을 안고 살아야 하기 때문에”라며 “나는 이한열 열사 가족들이 싫어하는 행동을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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