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환 "G20, 과감한 수요진작정책 나서야"..국제무대 첫 데뷔

  • 등록 2014-09-21 오후 4:33:39

    수정 2014-09-21 오후 5:05:20

최경환(둘째줄 왼쪽 세번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주열(네번째) 한국은행 총재가 호주 케언즈 힐튼호텔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참석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기재부 제공)
[이데일리 문영재 기자]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국제무대 첫 데뷔전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21일(현지시간) 호주 케언즈에서 폐막한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다.

기재부에 따르면 최 부총리는 이날 G20 회의 의장국인 호주와 미국 등 회원국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와 함께 공동 선언문을 채택하고 서명했다. 이번 회의는 오는 11월15~16일 호주 브리즈번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 준비를 위한 마지막 단독 회의로 관심이 쏠렸다. 회의 참석자들은 G20 정책 공조에 대한 우리나라의 적극적이고 주도적인 기여가 두드러진 회의였다는 평가도 내놓는다.

회의에 참석한 각국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는 정상회의 성과물을 최종 점검하고, 특히 세계경제의 수요부진 해소와 성장잠재력을 높이기 위한 정책 공조 방안을 중점적으로 논의했다. 회원국은 △세계경제 수요부진 해소를 위해 적극적인 거시정책 운용 △성장잠재력을 높이기 위한 구조개혁 지속 △선진국 통화정책 정상화는 광범위하고 확고한 경제성장을 바탕으로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추진한다는데 뜻을 같이했다.

최 부총리는 특히 ‘성장 무기력 현상’과 ‘소심성의 함정’을 언급해 각국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들로부터 주목을 받았다. 최 부총리는 “수요부족으로 경기 부진이 지속되면 근로자·기업가 의지를 좌절시켜 성장잠재력마저 갉아먹는 성장 무기력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너무 늦게, 불충분한 규모로 대응한다면 소심성의 함정에 빠져 저성장이 굳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G20이 과감한 수요진작 정책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라가르드 IMF 총재는 최 부총리가 경고한 성장 무기력 현상의 위험성과 방지 필요성을 언급하며 최 부총리 의견에 동조했다.

의장국 호주는 소규모 집중 토론 방식의 업무 만찬 때 최 부총리를 헤드테이블에 초청했으며, 호주가 추진해온 ‘글로벌 인프라 이니셔티브(GII)’가 올해 G20 성과로 채택될 수 있도록 중량감 있는 한국의 지지를 요청하기도 했다.

그는 자신의 경제정책을 의미하는 ‘초이노믹스’와 일본 ‘아베노믹스’를 비교해달라는 요청에 “최근 한국의 경제정책은 래리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 등 세계적 경제학자들의 논거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며 “아베노믹스는 ‘막다른 골목에서 윤전기로 돈을 찍어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 부총리는 “경제를 살려 내년 경상 성장률 6%대를 달성하고 중장기적으로 재정수지를 흑자로 만들 것”이라며 “올해 2분기 성장률은 0.5%를 기록했지만, 3분기에는 회복돼 내년에는 실질 기준으로 4% 성장세로 복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도 했다.

2년여 만에 케언즈에서 다시 모인 한·중·일 재무장관 회의도 이목을 끌었다. 이번 회의는 최 부총리 주선으로 이뤄졌다는 후문이다. 그간 3국의 경제수장들은 매년 한·중·일 재무장관회의를 가졌지만, 일본의 아베 신조 총리 취임 이후 영토분쟁과 역사인식 문제 등으로 갈등을 겪으며 회의를 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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