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일 업계에 따르면 1조2651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구주주 청약을 11~12일 양일간 실시한다. 주주배정 유상증자의 신주 발행가액이 8110원으로 확정됐다. 이 부회장은 구주주 미청약분 실권주 청약을 받는 15~16일 증자에 참여하게 된다.
삼성그룹은 “이 부회장의 유상증자 참여는 투자 차익이나 지분 확보 목적이 아니다”라는 점을 강조해왔다. 여기에 현 주가 대비 발행가액이 매력적이어서 유증 흥행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 부회장의 지분취득은 최소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엔지니어링의 지난 5일 종가는 1만1000원으로 신주를 배정받을 경우 현 주가대비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어 우선 배정된 우리사주조합과 일반주주들도 증자에 대거 참여할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삼성엔지니어링의 최대주주로 지분 13.10%를 보유하고 있는 삼성SDI는 1433억원을 출자해 보통주 1768만127주를 취득키로 했고, 2대 주주인 삼성물산(지분율 7.81%)도 855억원을 출자해 보통주 1054만4767주의 취득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반면 삼성화재(1.09%)는 부채가 자산을 초과하는 계열사에 대한 보험사의 신규 출자를 금지하는 보험업법 규제에 따라 증자에 불참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 부회장은 삼성화재의 미청약분에 따른 실권주를 인수할 가능성이 높다.
업계에서는 “그룹 오너 입장에서 지배권 강화에서 상당히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삼성SDS 지분을 매각해 삼성엔지니어링 유상증자에 참여한다는 것은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1조456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해 자본잠식에 빠진 삼성엔지니어링은 유상증자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재무구조를 안정시킨다는 계획이다. 올해 매출 7조600억원, 영업이익 2280억원, 수주 6조원으로 제시하며 흑자전환을 경영목표로 제시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최근 계열사의 대규모 공사물량을 잇따라 확보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제3공장 프로젝트를 5144억원에 수주했고, 삼성전자로부터 2849억원 규모의 S3 신규라인 건설 환경시설 2단계 후속 프로젝트와 평택사업장 추가 공사계약도 2387억원에 맡았다.
양사는 2014년 합병을 추진했다가 주주들의 반대매수청구권 행사로 무산됐지만 장기 부진에 빠진 조선업의 사업재편이 원샷법의 입법 취지에 부합하고 과거보다 주주들의 반대매수청구권 요청 기간을 줄였다는 점에서 합병 재추진이 한결 수월해졌다.
▶ 관련기사 ◀
☞삼성엔지니어링 임직원 헌혈 행사 동참
☞삼성엔지니어링, 유상증자 신주 발행가액 811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