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어린이집 아동학대, 수십 건 더 있었다…15분간 물 7컵 먹여

재수사서 아동학대 정황 83건 더 나왔다
  • 등록 2021-01-21 오전 8:34:31

    수정 2021-01-21 오전 8:34:31

[이데일리 황효원 기자] 울산 소재 한 국공립어린이집에서 3살 원생이 물고문에 가까운 학대를 당했지만 이를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 경찰이 재수사를 통해 추가 학대 정황을 발견했다.

어린이집 CCTV 화면 (사진=MBN 캡처)
20일 울산 남부경찰서는 해당 어린이집 재수사에서 학대 정황을 추가로 발견,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앞서 경찰은 지난 2019년 11월 학대아동 부모의 신고를 받고 수사를 시작했다. 경찰은 지난 수사에서 2달 분량의 폐쇄회로(CC)TV를 확보해 수사를 벌인 결과 총 23건의 학대 정황을 확인해 지난해 3월 검찰에 사건을 송치했다.

하지만 이후 학대 아동의 부모가 법원을 통해 확보한 CCTV에서 경찰이 확인한 학대 행위 이외에 추가 학대 행위들을 발견해 경찰의 부실 수사 논란이 제기됐다.

부모가 추가로 확인한 학대 사실은 담임 교사가 15분간 7컵째 물을 먹이는 모습, 보육교사가 피해아동의 발을 체중을 실어 2차례 꾹꾹 밟는 모습 등이다.

결국 지난해 12월 보육교사 2명과 원장에 대한 법원 선고를 하루 앞두고 검찰의 변론 재개 신청으로 선고가 미뤄졌고 경찰은 재수사에 돌입했다.

뒤늦게 잘못을 인정하고 재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앞서 드러난 혐의 외에 80여건의 학대 혐의를 추가로 찾아냈다. 검찰은 공소장 변경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피해아동 원생 부모는 지난해 12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울산 남구 어린이집 아동학대 사건 전면 재수사’를 요청하는 청원을 게재했다.

청원인은 “나와 우리 아이를 딛고, 밟고서라도 다른 아이들이 당연히 제공받아야 할 정당한 권리를 찾기를 바란다”며 “어린이집이 지친 하루에도 아이만을 생각하고 묵묵히 살아가는 이 나라 모든 부모가 안심하고 보낼 수 있는 곳이 되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해당 청원은 지난 7일 1만7017명의 동의를 받고 종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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