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사드보복] 韓관광금지령 시행 후 첫 주말…'텅텅' 빈 제주

16일 제주 방문 中 관광객 1254명에 불과해
크루즈 관광객 0명에 그쳐
하늘길도 막혀...中 16개도시 96편 끊겨
반면, 내국인 관광객은 늘어
  • 등록 2017-03-19 오후 12:11:52

    수정 2017-03-19 오후 12:11:52

중국 아오란그룹 관계자들이 지난해 3월 인천 중구 월미문화에거리에서 열린 ‘치맥파티’를 위해 입장하고 있다. 사진=뉴스1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벌써 제주 시내 호텔 3곳이 문을 닫았습니다.”

중국인 관광객으로 북적이던 제주가 ‘텅텅’ 비었다. 15일부터 전면 시행한 중국 정부의 한국관광금지조치 때문이다. 중국 정부는 우리 정부의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확정에 대한 보복조치로 ‘한국 여행상품 판매 전면 금지령’을 내렸다. 금지령 시행 후 첫 주말을 맞은 제주 시내는 전에 비해 한산한 모습을 연출했다. 평온한 주말 분위기와는 달리 제주 시내 식당과 관광업체들은 불안한 기색이 역력했다.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 16일 제주를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은 1254명에 불과했다. 평소의 25% 수준이다. 크루즈 관광객이 ‘0명’에 그친 것이 큰 타격이 됐다. 15일 이후 제주를 경유하던 중국발 대형 크루즈선들이 노선을 일본으로 급선회했기 때문이다. 올해 제주항 525회, 강정항 178회 등 모두 703회에 걸쳐 150만명이 크루즈를 이용해 제주를 찾을 계획이었다. 그러나 현재 기항 취소를 밝힌 것만 192회다. 코스타 세레나.아틀란티카호 52회, 차이니즈 타이산 크루즈 28회, 코스타 포츄나호 15회, 스카이씨골든에라호 62회, MSC리리카호 34회, 글로리씨호 2회, 사파이어프린세스호 3회 등이다.

항공편을 이용하는 중국인 관광객도 급격히 줄었다. 일단, 하늘길이 막혔다. 지난 15일 기준 중국 내 23개 도시 162편 가운데 16개 도시에서 96편이 끊겼다. 이날 하루 직항편으로 제주를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불과 790명에 불과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3085명)보다 74.4% 감소한 수치다. 국내 경유편을 이용한 중국인 관광객도 659명으로 전년(1204명)보다 45.3% 줄었다. 중국 정부의 조치가 길어질 경우 항공편 유지 여부도 불투명하다.

이에 따른 피해 규모도 급격하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제주도는 도내 여행업체 326곳 가운데 중국계 업체 78곳, 특급·관광호텔 등 숙박업소, 전세버스 59곳 2269대, 중국인 단체 음식점 105곳 등이 직접 피해를 입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오히려 이번 중국의 조처가 중국 항공사를 비롯해 중국인들이 운영하는 여행사, 호텔, 음식점 등에 직접 타격을 주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중국계 뉴화청국제여행사는 중국인 관광시장의 70% 이상을 점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초 15일을 앞뒤로 영업을 잠정 중단할 계획이던 이 여행사는 당분간 영업을 지속하기로 했다.

반면 중국인 관광객이 빠진 자리에 내국인 관광객이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올해 들어 15일까지 제주를 찾은 내국인 관광객은 233만8500여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8.8% 늘었다. 이달 들어서도 중국인은 7만1995명으로 33.3% 급감한 반면 내국인은 42만9682명으로 11.8% 늘었다.

한편, 지난해 제주를 찾은 총 외국인 관광객은 359만 8689명. 이중 중국인이 306만 1522명이다. 2015년(223만7363명) 대비 36.84% 증가한 수치다. 이동편 별로 보면 항공편을 이용해 188만9152명(직항 118만7773명, 경유 70만1379명)의 중국인 관광객이 제주를 찾았다. 크루즈를 이용한 관광객은 116만5258명이다. 월별 입도 관광객을 살펴보면 8월 달에 39만3479명이 제주를 가장 많이 찾았다. 뒤를 이어 7월달(35만6436명), 6월(33만235명), 5월(30만1570명)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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