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뿔뿔이 흩어지나…정동영 "분당"·박지원 "탈당" 거론

국민의당 호남권 중진의원들 잇단 강경 발언
정동영 "정체성 변경, 분당 야기할 것"
박지원, 탈당 가능성 언급.."상당수 의원이 비슷한 생각"
  • 등록 2017-10-23 오전 9:13:29

    수정 2017-10-23 오전 9:13:29

[이데일리 김대웅 기자] 국민의당 중진 의원들이 잇달아 분당과 탈당 등을 거론하며 안철수 대표의 중도통합 논의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바른정당과의 통합 논의를 두고 안 대표를 중심으로 한 수도권과 호남권 의원들 간 이견이 좁혀지지 않는 양상이다. 일각에서는 갈등이 깊어질 경우 국민의당이 와해될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23일 박지원 국민의당 전 대표는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이 진행될 경우 탈당을 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탈당 또는 이탈 의지를 밝힌 것이냐는 질문에 “제 생각을 들키는 기분”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통합 문제와 지역위원장 일괄사퇴 문제를 왜 의원총회에서 소통 한 번 없이 밀어붙이느냐”며 불만을 드러냈다.

이는 안 대표 등 당 지도부가 통합 논의를 계속해서 밀어붙일 경우 박 전 대표를 비롯한 당내 일부 중진들의 탈당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박 전 대표는 “상당히 많은 의원들이 저와 생각을 함께하고 있다”며 “천정배, 정동영, 최경환, 유성엽 의원이 소통방에 그런 강한 의지를 표현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국민의당 정동영 의원도 “합의되지 않은 정체성 변경은 분당을 야기할 것”이라며 안철수 대표를 향해 날선 비판을 가했다. 정 의원은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당의 의견을 수렴하지 않은 채 안철수 대표가 통합논의를 급격히 진행하며 당이 안팎으로 흔들리고 있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이어 “바른정당과의 가치연대 정책연대는 필요하고 시급하며 이를 토대로 한 선거연대도 추진할 수 있으나 통합은 신중해야 한다”고 전제하며 “가치 연대가 선행되지 않고 통합이 우선 목표가 돼 거꾸로 가면 야합이 되는 것” 이라고 강조했다.

나아가 “당의 조직혁신도 시기와 방법, 절차가 모두 올바르지 못해 당을 큰 혼란에 빠트리고 있다”고 지적한 뒤 “지역위원장 일괄사퇴를 즉흥적으로 결정하고 토끼몰이 식으로 사퇴 유도하는 것은 매우 잘못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천정배 의원 역시 트위터를 통해 “통합은 있을 수 없을 수 없는 일”이라는 입장을 강조했다. 천 의원은 “개혁적 노선을 걸어야 할 국민의당이 기득권에서 벗어나지 못한 바른정당과 합친다는 것은 전혀 바른길이 아니”라고 못박았다.

호남 중진의원들이 바른정당과의 통합론에 대해 강력한 비판을 이어가면서 국민의당은 당내 `호남 대 비호남` 전선이 심화하는 양상이다. 양측이 이견을 좁히지 못할 경우 결국 분당으로 치달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기 시작했다.

한편 안 대표는 최근 민주당과의 연대보다 바른정당과의 중도통합론에 힘을 싣고 있다. 안 대표는 22일 시·도당위원장과 최고위원들을 잇달아 만나 바른정당과의 통합추진 분위기를 띄우는 등 통합 행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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