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덕여대 알몸남' 규탄 목소리 확산 "여성의 안전권 보장하라"

여대생들, 강력처벌 촉구하는 집회 개최
관련 국민청원은 게시 사흘 만에 5만명 동의
경찰, '알몸남' 구속영장 신청 방침
  • 등록 2018-10-16 오전 8:44:13

    수정 2018-10-16 오전 8:44:13

‘동덕여대 알몸남’이 트위터에 게시한 사진


[이데일리 김은총 기자] 동덕여대에 침입해 나체로 음란행위를 하는 사진을 찍어 게시한 20대 남성을 규탄하는 목소리가 온·오프라인에서 확산되고 있다.

15일 오후 1시 동덕여대 총학생회는 서울 성북구 동덕여대 본관 앞에서 ‘안전한 동덕여대를 위한 민주동덕인 필리버스터’ 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모인 400여명의 동덕여대 학생들은 마스크와 모자 등으로 얼굴을 가린 채 ‘트위터 알몸남 강력처벌!’이라고 적힌 종이를 손에 들고 “우리는 안전한 동덕여대를 원한다”는 구호를 함께 외쳤다.

학교 측은 입장문을 통해 “안전한 캠퍼스 구축의 일환으로 학내 전체 경비 시스템 보강 공사 중 불미스러운 사건이 발생하게 된 점을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순찰 강화 및 외부인 통제 강화, 취약지역 비상콜시스템 구축, 여자 화장실 비상벨 설치 및 ‘몰카’ 탐지 확충 운용 등을 약속한 상태다.

동덕여대 본관 앞에서 열린 ‘안전한 동덕여대를 위한 민주동덕인 필리버스터’에서 학생들이 피켓을 들고 참가자 발언을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13일에는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게시판에 ‘동덕여대 불법 알몸촬영남 사건. 여성들의 안전권보장, 제발 도와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와 게시된 지 사흘 만인 16일 오전 현재 5만1000여명의 동의를 얻고 있다.

청원인은 “현 동덕여대 학생으로서 이 사건이 너무나도 끔찍하고 그 강의실에서 직접 수업을 듣고 있는 학생으로서 얼마나 수치스러운 일이 아닌지 모른다”며 “다른 학생들도 마찬가지로 큰 혼란에 빠져 있고 등교뿐만이 아니라 학교 전반적인 생활을 두려워하고 불쾌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원인은 이어 “이 사건이 하루빨리 공론화되어 사회가 다시 한번 여성의 안전을 위협하는 이런 현실에 집중하고 다시금 되잡아야 할 것”이라며 “제발 이슈화될 수 있도록 서명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15일 서울 종암경찰서는 정보통신망법상 음란물 유포 및 건조물 침입 혐의로 식당 아르바이트생 박모(28)씨를 검거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이달 6일 서울 성북구 동덕여대 캠퍼스에 들어가 강의실과 복도 등을 나체로 활보하며 자위하는 사진을 직접 촬영해 자신의 SNS에 게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박씨는 트위터에 ‘어느 여대에서’란 글과 함께 해당 사진을 게시했고, 사진이 촬영된 곳이 동덕여대 강의실과 복도 등 교내인 것을 알아챈 동덕여대 학생들이 학교와 경찰에 신고하면서 본격적인 수사가 시작됐다.

경찰은 박씨의 트위터 계정에 대한 로그 정보 등을 요청하는 압수수색영장을 미국 트위터 본사에 보내는 한편, 동덕여대 건물 주변 CCTV 영상을 통해 동선을 추적한 끝에 15일 오후 6시 32분경 서울 광진구의 한 아파트 근처 노상에서 박씨를 검거했다.

경찰은 조만간 박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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