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도전"…'코리안좀비' 정찬성과 GS25 '아름다운 동행'

정찬성, 10일 UFC 페더급 타이틀전 선전했으나 패배
대기업 최초 종합격투기 선수 후원 GS리테일 주목
훈련비 지원-'좀비에너지드링크' PB 상품 출시 '윈윈'
  • 등록 2022-04-10 오후 2:50:30

    수정 2022-04-10 오후 9:28:09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한국인 최초 UFC 챔피언에 도전한 ‘코리안 좀비’ 정찬성(35·AOMG)이 선전하면서 정찬성을 공식 후원한 GS리테일(007070)의 행보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명실상부 국내 최고 파이터이지만 ‘격투기는 폭력적’이라는 이유로 국내 대기업의 지원을 받는데 번번이 막힌 정찬성에게 처음으로 손을 내민 곳이 GS이기 때문이다.

정찬성이 GS25와 협업한 ‘코리안 좀비 에너지 드링크’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GS리테일)
정찬성은 10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아주 잭슨빌 비스타 베테랑스 메모리얼 아레나에서 열린 ‘UFC 273’ 메인이벤트에서 페더급(66㎏ 이하) 챔피언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33·호주)와 타이틀전을 벌였다. 챔피언을 상대로 선전했으나 4라운드 레프리 스톱으로 아쉽게 패하고 말았다.

정찬성은 이번 타이틀전 전까지 UFC에 출전한 한국인 중 가장 높은 순위인 4위를 기록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종합격투기 선수다. 16승 중 KO승이 11승일 정도로 화끈한 경기력을 자랑해 ‘외국인들이 더 열광하는 파이터’로 유명하지만, 이번 타이틀전 스폰서를 구하는 데 애를 먹었다. 볼카노프스키의 타이틀전 상대가 부상을 입으면서 올해 1월에야 정찬성에게 갑자기 제안이 왔기 때문이다.

이때 손을 내민 게 GS25다. 이번 스폰서십을 처음부터 끝까지 총괄한 한동석 GS리테일 마케팅운영팀 매니저는 “1월 말 ‘뮤직 앤 비어 페스티벌’ 준비차 관계자들과 만난 자리에 정 선수의 소속사 AOMG 분들이 왔고 ‘급작스레 경기가 잡히면서 경기 준비에 전념해야 하는데 시간이 부족하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대기업의 후원을 받는 게 꿈’이라는 정 선수 측의 얘기가 기억에 남아 다음 날 회사에 보고했다”고 돌아봤다.

각국의 유명 격투기 선수들처럼 정찬성 정도의 유명세면 스폰서를 쉽게 구할 수 있어야 하지만 아직 ‘폭력적’이라는 인식이 많아 대기업에서는 꺼리는 경향이 컸다고. 실제 정찬성은 “‘누구나 알 만한 대기업에서 훈련비를 지원받자’가 제 목표 중에 하나였는데 9년간 많은 시도가 있었지만 ‘윗선’의 반대에 부딪쳤다”고 토로해 왔다. 유수의 기업에서 후원을 받는다면 격투기도 엄연한 스포츠라는 사실을 인정받는 것이다. 또 자신이 길을 개척하면 후배 선수들도 여유로운 환경에서 운동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고 봤다.

한 매니저는 “세계적인 선수 정찬성을 우리가 후원하고 UFC 챔피언이 되도록 응원하면 서로 윈-윈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부에 설득했다”며 “다행히 회사 임원분들의 반응이 긍정적이었고 일사천리로 2월 9일 스폰서 계약을 체결했다”고 말했다. 협약에 따라 GS리테일은 정찬성 캠프의 훈련비 일체를 지원하고, 정찬성은 자신의 캐릭터를 딴 상품 출시에 협조하기로 했다.

정찬성 인스타그램
정 선수는 계약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챔피언이 되기도 전에 GS에서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 주셨고 저한테는 의미가 크고 감사하다”며 “젊은 격투기 선수들이, 힘들게 운동하는 내 동생들이 꿈을 크게 가지게 하고 싶다”고 감회에 젖었다.

그의 별명인 ‘좀비 캐릭터’로 편의점 상품을 출시하자는 제안에 정찬성은 “나도 해 보고 싶었다”며 반색했다고. GS25는 한 달여 뒤인 3월 30일 정찬성의 ‘쓰러지지 않는 좀비’의 이미지를 살린 에너지 음료 ‘코리안 좀비 에너지드링크’, 한정판 ‘코리안 좀비 주먹밥·버거’를 출시했다. 현재 이 제품은 전국 GS25 편의점에서 인기리에 판매 중이다.

한 매니저는 “정 선수와 직접 만나 제품의 콘셉트와 디자인에 대해 세세하게 논의했고 마침 준비 중이던 자체 에너지음료가 있어 계획보다 빠르게 제품을 출시할 수 있었다”며 “테스트 버전 음료를 정 선수가 직접 맛보며 의견을 적극 냈다”고 전했다. 이어 “제품이 나온 시점에는 정 선수가 미국에 건너간 상태라 국제 우편으로 현지에 제품을 보내줬다”며 “매우 만족하며 현지 UFC 선수들에게 자랑하며 나눠 마시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정찬성 선수가 비록 아쉽게 졌지만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파이터였고 최초로 UFC 챔피언이라는 위대한 도전을 했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며 “그의 꺾이지 않는 ‘좀비 정신’에 모든 국민들이 감동을 받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코리안좀비 버거, 주먹밥
코리안좀비 에너지드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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